한국 알리는 '라틴 황진이'…아르헨티나 황진이 씨

한국 알리는 '라틴 황진이'…아르헨티나 황진이 씨

2020.01.19. 오전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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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청년들이 한데 모여 즐겁게 동영상을 보고 있습니다.

여성 진행자가 한국의 아이돌 밴드와 능숙한 스페인어로 이어가는 토크쇼!

K팝부터, K-뷰티와 한국어 등 한국의 모든 것을 소개하는 1인 인터넷 방송입니다.

[알렉한드라 / 케이팝 한류 팬 : 한글뿐만 아니라 올라오는 다른 비디오들도 정말 흥미롭습니다. 영상 속에 나온 한국을 방문하고 여행하고 싶습니다.]

이 채널의 주인공은 아르헨티나에서 뉴스 앵커로 활동했던 동포 황진이 씨.

벌써 3년째 개인 채널을 운영하면서 아르헨티나와 한국문화를 잇는 역할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황진이 / 크리에이터 : 올라(hola!) 안녕하세요. 한국문화를 알리는 1인 방송 크리에이터, 황진이라고 합니다. 공중파에서 앵커를 하는 것은 속한 회사 규정이 있고 규칙이 있을 수 있잖아요? 무슨 한국문화 방송을 하자고 하면 설득하기가 그렇게 쉽진 않았습니다. 그런 면에서 개인방송은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한국문화를 소개하고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는 거죠.]

아르헨티나에서 한국인 최초로 공중파 채널의 뉴스 진행을 맡은 진이 씨.

무려 7년 동안 뉴스를 진행하면서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는데요.

대학 시절 국제법을 전공한 덕분에 국제뉴스팀의 팀장 자리까지 올랐지만, '보이지 않는 벽'은 존재했습니다.

[황진이 / 크리에이터 : (한인 최초 아나운서라) 현지인들한테는 그렇게 익숙하진 않은 얼굴이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한국분들이 많이 안 사셨습니다. 그래서 어려움을 제가 느꼈죠. 녹화하다가 화장실에 막 뛰어가서 울고선 닦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몸도 마음도 많이 다쳤던 시간.

그런 진이 씨를 붙잡아 준건 가족과 한국인이라는 뿌리였습니다.

[황진이 / 크리에이터 : 동포분들 중에서 어르신분들이 저를 만나면 너무 막 좋아하시는 거예요. 뭐라고 하시냐면 스페인어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황진이가 나오기 때문'에 뉴스 12시마다 맨날 TV를 켜신대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너무 감동해서 어려울 때마다 오케이, 나는 나 혼자가 아니다….]

9살 때 온 아르헨티나 땅에 내 고국 한국에 대해 알리자는 꿈이 생긴 것도 이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진이 씨는 1인 방송을 통해 구독자 75만여 명에게 한국을 알리고 있습니다.

남미에서 한국문화 콘텐츠 하면 황진이 씨의 채널을 꼽을 정도로 인정받게 된 것이죠.

전문 방송인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영상 제작자로서 항상 책임감을 잊지 않는다는 진이 씨.

앞으로도 한국과 아르헨티나를 잇는 다양한 영상물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황진이 / 크리에이터 : 이게 개인방송이지만 많은 친구들이 어린 친구들이라는 걸 언제나 기억합니다. 제가 책임을 질 수 있는 것, 말이라든지 행동이라든지 콘텐츠라든지 뭐든지 제가 책임질 수 있는 것만, 아주 정확하게 데이터 같은 것을 기자처럼 알아보고서 소개하는 편입니다. 진짜 크리에이터 라는 것은 한계가 없는 것 같아요. 계속 좀 한국 인물, 그런 분들을 계속 인터뷰하고 싶고 드라마 같은 것도 찍고 싶고요. 리얼리티쇼도 찍고 싶고요. 하여튼 모든 예능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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