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세계로 가다] 뚝심의 포슬린 아티스트, 이혜원

[청춘 세계로 가다] 뚝심의 포슬린 아티스트, 이혜원

2018.12.02. 오후 7:3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백색 도자기에 그림을 입혀 개성 가득한 그릇을 만들어 내는 포슬린 아트.

우리나라에서는 낯설지만 유럽을 비롯한 서양에서는 취미 생활로, 또 예술 분야로 자리잡힌 분야인데요.

호주에서 영향력 있는 포슬린 아티스트로 자리잡고 있는 한국인이 있습니다.

이혜원 씨를 윤영철 리포터가 만났습니다.

[기자]
오색찬란한 색깔을 뽐내는 그릇들.

저마다 백색 도자기 위에 개성 가득한 그림을 그려보는데요.

도자기에 정교하게 그림을 그린 뒤 가마에 구워내는 '포슬린 아트'입니다.

이곳에서 포슬린 아트를 가르치는 선생님은 한국인 이혜원 씨.

[이혜원 / 포슬린 아티스트 :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작품을 실생활에서 사용도 하고 인테리어로 장식도 할 수 있고 예술적 가치도 굉장히 높은 예술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작품 하나씩 완성할 때마다 뿌듯한 성취감도 느낄 수 있고.]

어릴 적부터 미술적 감각이 남달랐던 혜원 씨는 미술대학에 진학해 도자기를 전공했습니다.

그러다 13년 전 남편과 함께 호주에 이민 오게 됐는데요.

아름다운 자연에 반해 선택한 호주였지만 삶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았습니다.

[이혜원 / 포슬린 아티스트 : 커피숍에서 일도 했고 한국에서 메이크업 강사도 했어요. 그래서 웨딩 메이크업 머리도 했고. 호주에서 정착해보고 살아보려고 이 일 저 일 다 해봤죠. 해보고 있다가 그래도 계속 그림을 그리던 사람이라 그림을 그리고 싶고 내 작업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제가 (포슬린 아트를) 찾아서 시작한 거죠.]

대학교 전공을 살려 도자기 위에 예술 세계를 펼쳐나간 혜원 씨.

재미를 찾으니 좋은 결과도 따랐습니다.

호주 포슬린 아트 대회 가운데 가장 큰 행사인 '시드니 로얄 이스터쇼'에서 올해 당당히 1등을 차지한 건데요.

각종 전시회에도 참여해 포슬린 아트의 매력을 알리고 있습니다.

혜원 씨만의 강점은 오랜 시간 고민을 통해 늘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낸다는 겁니다.

[애리카 해리슨 / 스승 : 혜원 씨는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재능 있어요. 제가 만나본 사람 중 제일 재능 있는 예술인이죠. 제가 가르쳐서가 아니라 혜원 씨는 타고난 끼가 있었어요. 거기에다 작품을 만들 때 자체 조사를 많이 해서 자신만의 디자인을 창조해내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죠.]

유럽 상류층이 즐기던 포슬린 아트.

하지만 호주에서도 인기 예술 분야는 아닌데요.

8년간 자신만의 색깔을 밀고 나간 뚝심 덕분에 혜원 씨는 인정받는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 청년들도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쉽게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해주고 싶습니다.

[이혜원 / 포슬린 아티스트 : 내가 지금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포기하지 마시고 내가 좋아하는 일만 찾아간다면 내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거든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자 했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가면서 자기 꿈을 이뤄나갔으면 좋겠어요.]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