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꽃이피었습니다] 런던의 아시아 영화 홍보대사, 전혜정

[이야기꽃이피었습니다] 런던의 아시아 영화 홍보대사, 전혜정

2018.11.11. 오후 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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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정 / 런던 아시아영화제 집행위원장 : 안녕하세요? 저는 런던 아시아영화제 집행위원장 전혜정입니다.]

런던에서 과연 아시아 영화제가 먹힐까? 자신 없던 첫 시작, 그러나…

[전혜정 / 런던 아시아영화제 집행위원장 : 런던 아시아 영화제는 2015년 10월 말에 처음 발족이 됐는데요. 그 당시에는 아시아 영화제를 얼마나 잘 끌고 갈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고, 그래서 1회로 가게 되면 계속 지속해야 한다는 너무나 큰 중압감이 있으니까 '0회'로부터 시작을 해서 쇼케이스를 해보고 가능하다면, 런던의 관객들이 반응해준다면 아시아 영화를 많이 소개하겠다는 취지로 2015년에 발족이 됐고요. 지금 벌써 그 이듬해(2016년) 1회, 2017년 2회, 2018년 3회까지 총 4년간을 영화제를 만들게 됐습니다]

10년간 이끌어온 한국 영화제 접고 아시아 영화제 시작한 이유?

[전혜정 / 런던 아시아영화제 집행위원장 : (한국 문화원에서) 런던 한국 영화제를 만드는 일을 약 10년간 했는데요. 그 영화제는 정부 예산을 받아서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영화제였기 때문에 런던에서 굉장히 보고 싶은 영화제로 많이 자리를 잡았는데 그때 갈증이 조금 있었어요. 우리 문화를 알리기 위해 너무 일방적으로 한국 문화만 가지고 유럽 무대에서 어떤 부분에서는 제한이 따르는구나 하는 벽에 부딪혀서 한국 영화를 좀 더 큰 파이 속에서 알리기 위해서는 런던에서 아시아라는 판을 넓혀서 아시아 영화의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한국 영화를 만들고 싶다…]

4년 만에 영국 정부 지원금 '껑충' 런던을 넘어 5개 도시로 확장

[전혜정 / 런던 아시아영화제 집행위원장 : 2016년에 1회를 하기로 결정했을 때, 영국에서 주는 정부 지원금을 신청했었어요. 그 당시에는 거절당했습니다. 신청해서 탈락한 거죠. 1회 끝나고 저희 40편이 성공적으로 굉장히 좋은 게스트와 관객들로 영화제가 잘 마무리되어서 결과 보고서를 영국 정부에 제출하면서 이제 우리가 이렇게 했으니 2회 때는 지원 신청을 다시 하겠다고 했는데 다행히 2회 때 처음으로 영국 정부 지원금을 받았어요. 이번에 역으로 제안을 받은 것은 '너희 영화제가 런던에서 이렇게 잘하고 있는데 영국 전역에 알릴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이것은 결국 예산 문제가 있는데요. 이번에 영국 영화 협회가 지방 순회할 경우 예산을 좀 올려서 그 비용을 커버하겠다는 제안을 역으로 받아서 총 5개 도시에서 이번에 처음으로 영화제를 순회전으로 하게 됐습니다.]

'올드보이'로 시작된 박찬욱 감독의 인기 BBC와 손잡고 드라마 연출까지

[전혜정 / 런던 아시아영화제 집행위원장 : 영국은 아무래도 인기 조사를 하면 단연 '올드보이'입니다. 최근 '아가씨'가 영국에서 전국 극장 개봉이 되면서 '올드보이' 이후에 박찬욱 감독님을 사랑하는 영국 관객들이 다시 한번 극장에 나타남으로써 표를 사고 영화를 보면서 애정을 아주 많이 수치상으로 나타내준 것 같아요. 굉장히 성공했고요. 박스오피스에서 놀랄만한 반응이 있었고요. 대중적으로 많이 박찬욱 감독님을 좋아하는 현상들이 다 모여서 영국 BBC 드라마 연출도 하게 된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시아 영화 전문가 어디 없나요? 꿈을 펼칠 기회, 바로 여기 있습니다!

[전혜정 / 런던 아시아영화제 집행위원장 : 아이러니하게도 영국은 영화 산업을 많이 발전시키고 있지만 다양성 부족으로 인해서 아시아 영화의 전문가가 굉장히 필요한 실정입니다. 특히 영국은 영어권이기 때문에 여기서 만들어내는 아시아 영화에 대한 리뷰, 평가, 심지어 일반 관객들이 온라인으로 자기의 느낌을 영화에 대한 것들을 써내는 것들이 아주 소중한 자료로 아시아 영화를 전 세계로 확산시키는 데 좋은 거름이 될 수 있는 요소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최대한 아시아 영화를 통해서 더 많은 아시아 영화 전문가들을 양성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요. 그런 부분이 우리 영화제가 조금 다른 영화제와는 다르게 신경 쓰고 있는 부분입니다.]

유럽을 대표하는 '아시아 영화 홍보 전문가'가 되겠습니다!

[전혜정 / 런던 아시아영화제 집행위원장 : 올해 프로그램을 발표하기도 전에 관객들의 충성도를 보고 싶었어요. 영화제를 믿고 오느냐, 영화 타이틀이 좋아서 작품이 보고 싶어 오느냐 물론 둘 다 상관은 없지만, 프로그램을 알리기 전에 티켓을 판매했는데 그게 다 팔려서 매진됐단 말이죠. 아시아 영화 중에 제일 보고 싶은 영화가 전반적으로 한국 영화라는 것을 현장에서 느끼고 있어요. 아시아 감독님들! 이 좋은 곳에서 우리가 열심히 영화를 알릴 테니까 감독님들도 열심히 영화를 만들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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