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세계로 가다] 파리에서 카페 창업한 한국인 남매

[청춘 세계로 가다] 파리에서 카페 창업한 한국인 남매

2018.09.09. 오전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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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은 디저트의 나라 파리!

오랜 역사를 가진 카페에는 항상 사람들이 북적이는데요.

모퉁이를 돌아가면, 한글 이름을 전면에 내건 카페가 있습니다.

한국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디저트를 파리지앵들이 즐기고 있는데요.

[레일라 벨라사이니 / 손님 : 프랑스인들이 마시는 전통적인 커피에 한국의 레시피를 결합한 메뉴를 선보이는 유일한 카페입니다. 내부 장식도 한국문화를 엿볼 수 있어 독창적이라고 생각해요.]

한국인 남매가 창업한 카페의 이름은 '플러스 파리(+82)'

한국의 국가번호 '82'가 '파리'로 발음되는 점에 착안했습니다.

곳곳에 우리 전통이 짙게 밴 소품들이 보이는데요.

[양훈민 / 카페 주인 : 좌식을 좋아해서 소반 인테리어를 하고 싶었어요. 크기가 작아서 좌식으로 앉지는 못하는데, 좌식 문화에 대해서 프랑스인들에게 알리고 싶었고, 좌식 문화가 한국에서도 사라지고 있는데, 이걸 저희가 다시 알려서 한국에 역수출하고 싶습니다.]

[양훈민 / 카페 주인 : 여기도 제가 애착을 가장 많이 가진 장소인데, 할머니 댁 가면 이런 틀에 한지 발려져 있는 문이 되게 예쁘다고 생각했거든요.]

예술을 전공한 남매의 원래 목표는 예술가들이 교류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차리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신분으로 수익이 나지 않는 공간을 운영하기엔 어려움이 많았는데요.

카페로 종목을 바꿔 창업하면서도 절차가 복잡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양훈민 / 카페 주인 : 서류 검토하는 데 있어서 여기 법률을 아는 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한국어로도 법은 힘들잖아요. 한국어로도 모르는 법을 프랑스어로 해석하고 그에 맞춰 대응하려고 하니 기간도 오래 걸리고….]

오늘은 처음으로 카페가 전시관으로 변신한 날!

카페를 창업한 것도 이 공간에서 종종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걸기 위해서였는데요.

지나던 사람들은 무료로 먼 나라의 작품을 즐기고, 젊은 작가들은 설 자리를 얻었습니다.

[김민석 / 사진작가 : 한국 사람들이 설 수 있는 공간은 잘 없어요. 일단, 언어 장벽도 있고. 한국 문화가 아직은 여기서 아시아 문화를 대표하는 정도가 되지 않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고. 이런 공간이 생긴 것은 한국 작가들뿐만 아니라 젊은 작가들에게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켜켜이 쌓인 세계의 유산이 모여있는 문화 강국 파리!

그 속에서 남매의 카페는 젊은 감각의 한국 문화를 퍼트리고 있습니다.

[양민애 / 카페 주인 : 저는 카페가 개인적으로 저희 나이 또래 젊은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고, 한편으로 문화공간에서는 저희와 같은 젊은 분들이 전시공간으로든 아니면 그런 공간으로 활용도가 높은 커피숍이 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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