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브리핑 시시콜콜] '애매하다'는 일제 잔재? 맞다? 틀리다?

[시청자브리핑 시시콜콜] '애매하다'는 일제 잔재? 맞다? 틀리다?

2020.05.28. 오후 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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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시청자브리핑 시시콜콜입니다.

오늘은 '애매하다'는 표현에 대한 시청자 전화 의견 듣겠습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진행자께서 일본말인 '애매하다'는 말을 세 번 사용하시던데 '모호하다'는 말로 바꿔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실제 뉴스를 확인해 봤습니다.

의견을 듣고 바로 '애매하다'는 말을 '모호하다'로 바꿔 쓰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제작팀에 전했습니다.

그리고 사전을 찾았는데 반전이 있었습니다.

'애매하다'는, 한자와 한글일 때 각각 뜻이 다릅니다.

우리말로는, 애매하게 도둑으로 몰렸어, 이렇게 '아무 잘못도 없는데 책망을 받아 억울하다'는 뜻으로 씁니다.

그런데 한자로 쓸 때는 '분명하지 않다'라는 뜻으로도 쓸 수 있다고 사전에 나와 있습니다.

'애매'는 일본식 한자라는 기억이 있었는데,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아서, 국립국어연구원에 전화로 확인했습니다.

결론은, 일본식 한자로 볼 근거가 없고, 순화 대상의 용어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분명하지 않다'라는 뜻으로 '애매하다'라는 말을 써도 된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애매'(曖昧)는 조선시대 문헌에도 나오니까 오히려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전해진 단어가 아니냐는 추론도 가능해집니다.

정리하면, '애매하다'는 말은 '분명하지 않다'는 뜻으로도 쓸 수 있다! 다만 '억울하게 책망받는다'는 뜻도 있는 만큼 두 가지로 다 해석될 수 있는 문맥에서는 '분명하지 않다'라는 뜻으로는 '애매하다'는 말보다 '모호하다'는 말을 쓰는 것이 더 명확한 것 같습니다.

시청자브리핑 시시콜콜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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