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노동자들, 노회찬 사망에 오열할 수 밖에 없었던 사연

청소노동자들, 노회찬 사망에 오열할 수 밖에 없었던 사연

2018.08.20. 오전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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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고(故) 노회찬 의원의 영결식 당시 청소노동자들이 눈물을 보인 사연을 전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YTN '시사 안드로메다' 시즌3에 출연한 이정미 대표는 여성의 날 장미꽃 이야기에 "국회에 계실 때 (노회찬 대표님이) 여성 국회의원들에게도 장미꽃을 보냈지만, 잊지 않고 청소노동자분들에게도 장미꽃을 보냈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노 의원 영결식 당시 청소노동자들과 만난 사연을 전했다. 이 대표는 "사실 그날 영결식이 국회 앞마당에서 진행될 때 저도 깜짝 놀랐다"며 "버스에서 내렸는데, 저쪽에 우리 청소노동자 분들이 한 줄로 쭉 서서 대표님 들어오는 운구차를 맞아주고 있었다. 그래서 제가 내려서 청소노동자분들 중 노조 위원장님이 계셔서 '너무 감사하다' 그랬더니, '절대 나는 노회찬을 못 보낸다'면서 굉장히 많이 우셨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 대표는 청소노동자 분들이 우신 데는 사연이 있다며 "20대 국회가 시작되고 당이 여러 개가 더 늘었기 때문에 국회 본청 안에 공간이 조금 부족하게 됐다. 그래서 정의당도 사실 공간이 더 줄어들어 버렸고, 청소노동자분들이 본청 안의 휴게공간하고 노조 사무실 두 개가 있었는데, 국회 사무처에서 이 공간을 다 비우라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우리(정의당)가 20대 국회 시작할 때 항상 국회 시작할 때 청소노동자분들하고 식사하는 자리가 있는데, 그 자리에서 노회찬 대표님이 이렇게 이야기하셨다. '여러분들도 국회에서 일하는 동료 노동자자. 그런데 그렇게 휴게 공간이 없어지고 노조 사무실이 없어지면 그것은 우리가 그냥 있을 수는 없다. 사무처에서 그 공간을 내주지 않으면 정의당 사무실 같이 씁시다' 이렇게 말씀하셨다"라며 "결국 저희가 노력해서 사무공간과 휴게공간을 만들어 내기는 했는데, 항상 그런 마음으로 이 국회를 책임지는 동료라는 마음으로 그분들을 대했기 때문에 또 그분들이 대표님을 떠나보낼 때 그런 마음으로 보내드렸던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한 국회 청소노동자는 지난달 27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같은 사람은 제일 밑바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잖아요. 대부분 의원들은 아는 척도 하지 않고 인사를 해도 받아주지 않아요"라며 "그런데 그 양반(노회찬 의원)은 마음을 다해서 사람 취급을 해줬어요. 우리를 인격적으로 대해줬어요"라고 고 노회찬 의원에게 고마움을 전한 바 있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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