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콩밭에 가 있다

마음은 콩밭에 가 있다

2017.10.03. 오후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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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과장 : 아까 부장님은 왜 그렇게 화가 나신 거야?

이 대리 : 부장님이 시키신 일이 있었는데 제가 깜빡해서 한 소리 들었어요.

김 과장 : 아니 이 대리가 웬일이야? 일 미루는 법 없었잖아.

이 대리 : 사실은 여자친구랑 대판 싸웠는데 전화해도 안 받고, 문자해도 답장도 없고... 그러다 깜빡했어요.

김 과장 : 마음이 콩밭에 가 있었구만.

[정재환]
정신이 딴 데 팔려 있으면 일이 손에 안 잡힌다고 그러죠. 그러다 보면 이 대리처럼 실수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마음은 콩밭에 가 있다’ 이 말의 정확한 뜻은 뭔가요?

[조윤경]
‘현재 하고 있는 일과는 달리 속마음은 엉뚱한 곳으로 가 있다’라는 뜻입니다

[정재환]
그런데 왜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걸까요? 배추밭, 감자밭 같은 것도 많지 않습니까?

[조윤경]
하하하~ 맞습니다. 그런데 이 속담의 유래를 들어보면 왜 콩밭인지 알 수가 있습니다. 조선 시대 가난한 농부들은 부잣집의 농토를 빌려 소작농을 했는데요.

그런데 소작료가 비싸다 보니 주인이 없는 척박한 자투리땅이나 논두렁에 콩을 심었습니다. 이 콩은 정성을 들이지 않아도 아무 데서나 잘 자랐기 때문에 마구 심었다고 합니다.

[정재환]
그러니까 소작료를 낼 필요가 없는 그런 땅에 콩을 심은 거로군요.

[조윤경]
그러다 보니 콩을 추수할 때가 되면 소작농들은 밭일을 하다가도 '누가 콩을 서리해 가지 않을까? 새들이 콩을 따 먹지는 않을까?‘ 이렇게 마음이 콩밭에 가 있어 밭일에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이 말이 유래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정재환]
지금도 농촌에 가보면 논두렁에 콩을 심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이런 유래가 있었군요.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마음은 콩밭에 가 있다’ 입니다.

[조윤경]
‘현재 하고 있는 일과는 달리 속마음은 엉뚱한 곳으로 가 있다’라는 뜻입니다. 조선 시대 소작농들이 주인 없는 땅에 콩을 심었다가 추수할 때가 되면 걱정이 돼, 마음이 콩밭에 가 있었다는 데서 유래했습니다.

[정재환]
몸은 이곳에 있지만, 마음은 다른 데 두다 보면 일이 잘 안 되죠.

[조윤경]
그렇습니다. 비록 마음이 더 쓰이는 일이 있더라도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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