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주는 약과 같은 술이 아니다?

약주는 약과 같은 술이 아니다?

2017.09.18. 오전 01:5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아빠: 여보. 나왔어.
엄마: 여보~ 왔어요? 아유~ 술 냄새. 또 술이야? 당신 몸 생각해야지.
아빠: 미안, 미안~ 아이고~ 우리 아들~
현우: 술 냄새~ 아빠, 오늘 또 약주 하셨어요?
아빠: 어? 약주? 어디서 그런 말을 배웠어? 아이고~ 우리 현우 다 컸네~

[정재환]
아들이 다 컸네요. 약주란 말도 할 줄 알고. 그런데 약주, 진짜 약과 같은 술을 뜻하는 겁니까?

[조윤경]
약주(藥酒)는 윗사람이 마시는 술을 가리키는 높임말입니다.

[정재환]
그러니까 아들이 술을 약주라고 하니까 아빠가 기분이 좋아졌죠. 그런데 약주란 말은 언제부터 쓴 거죠?

[조윤경]
약주는 우리나라에서 오래전부터 써왔는데요. 조선왕조실록에도 보면 왕과 왕비 등이 좋은 약술을 반주로 마셨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런데요. 약주는 조선 시대 금주령과 관련되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정재환]
금주령이요? 그런데 금주령이 내려지면 술을 못 마시는 것 아닙니까?

[조윤경]
그렇죠! 그런데 약이 빨리 듣게 하려고 쓰는 술은 허용했다고 합니다. 이때 높은 지위의 사람들은 금주령을 피하기 위해 약용으로 쓰는 술이라고 하면서 마셨습니다. 이를 보고 백성들은 지체 높은 사람들이 마시는 술을 약주라 부르게 됐다고 전해집니다.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약주(藥酒)'입니다.
    
[조윤경]
'윗사람이 마시는 술'의 높임말인데요. 조선 시대 금주령이 내려졌을 때 지체 높은 사람들은 이를 지키지 않고 약용으로 쓰는 술이라며 마셨다는 데서 유래했습니다.

[정재환]
조윤경 씨, 약주 좀 하시나요?

[조윤경]
에이~ 저는 아직 젊은데 약주는요. 그런데 오늘 약주의 뜻을 알았으니까요. 집에 가서 아버지에게 약주 한 잔 올려야겠어요.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