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누비다'

전 세계를 '누비다'

2017.09.05. 오전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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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 현우 뭐 해?
현우 : 역사 공부 중이에요. 아빠, 전 나중에 크면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역사 탐험가가 될 거예요.
아빠 : 이야~ 멋진데~ 나중에 아빠도 같이 가도 돼?
현우 : 그럼요. 아빠도 같이 가요.
아빠 : 아빠랑 현우랑 전 세계를 누비면서 탐험하면 정말 멋지겠다.

[정재환]
아빠하고 아들이 전 세계를 누빈다! 저도 해보고 싶네요. 그런데, ‘누비다‘의 정확한 뜻이 뭡니까?

[조윤경]
누비다의 사전적 의미는 ‘이리저리 거리낌 없이 돌아다니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정재환]
그럼 ‘누비다’도 무슨 유래가 있을까요?   

[조윤경]
있습니다. ‘누비다’는 스님들이 입는 법복인 ‘납의(衲衣)’에서 유래됐습니다. 

[정재환]
스님들이 입는 옷이요?

[조윤경]
납의(衲衣)는 사람이 버린 낡은 헝겊을 모아 천 사이에 솜을 넣고 기워 만든 옷인데요. 이러한 납의(衲衣)가 발음하기 쉬운 ‘나비’로 바뀌었고, 이후에는 ‘누비’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누비다’란 말이 파생된 겁니다.

[정재환]
그런데 어떻게 ‘이리저리 돌아다니다’라는 뜻이 됐을까요?

[조윤경]
납의(衲衣)를 만들 때, 천 사이에 솜을 넣고 가로세로 줄이 죽죽 지게 바느질을 했는데요. 이런 모습을 사람에 빗대어 이리저리 거침없이 다니는 행동을 가리키는 말이 됐다고 합니다.

[정재환]
네.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누비다’입니다.

[조윤경]
‘이리저리 거리낌 없이 돌아다니다’라는 뜻입니다. 헝겊을 모아 만든 법복인 납의(衲衣)에서 파생된 말인데요. 납의(衲衣)를 만들 때 가로세로 줄이 죽죽 지게 바느질하는 모습을, 이리저리 거침없이 다니는 사람의 행동에 빗대어 부른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정재환]
저도 어렸을 때 전 세계를 누비면서 여행을 하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많이 다니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조윤경]
네. 저도 비슷합니다. 하지만 정재환 씨나 저는 낱말의 세계를 여기저기 누비면서 우리 낱말의 숨은 뜻을 알리고 있잖아요. 이것도 나름 괜찮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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