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한 곳을 왜 '도떼기시장'이라고 부를까?

시끌벅적한 곳을 왜 '도떼기시장'이라고 부를까?

2017.05.16. 오전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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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앞에서 아내를 기다리는 남편, 약속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나타난 아내.

남편 : 왜 이렇게 늦게 왔어?

아내 : 어우. 말도 마 지금 백화점 안에 난리 났어. 완전 도떼기시장이야

남편 : 왜? 오늘 무슨 날이야?

아내 : 아, 오늘부터 백화점 90% 할인행사 하는 날이거든.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어휴, 발 디딜 틈도 없어

[정재환]
백화점 할인 행사하는 날이 정말 난리 나죠. 예. 그런데 말이죠. ‘도떼기시장’의 정확한 뜻은 뭔가요?

[조윤경]
네. 도떼기시장은 정상적인 시장이 아닌 일정한 곳에서 재고품, 중고품, 고물 따위의 온갖 상품의 거래가 이뤄지는 시끌벅적한 시장을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정재환]
그러면 이제 온갖 거래가 있는 시장을 도떼기시장이라고 하는 건가요?

[조윤경]
영화 '국제시장'을 보면 자세하게 알 수가 있는데요. 부산 국제시장이 한국전쟁 때 군수품과 밀수품이 거래되는 장소가 되면서 ‘도떼기시장‘이라는 별칭이 붙었다고 합니다.

[정재환]
그런데 말이죠. ‘도떼기‘ 이건 무슨 뜻입니까?

[조윤경]
‘도떼기‘는 ‘도거리로 떼다’라는 표현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한데 합쳐 몰아치는 일을 뜻하는 ‘도거리’와 물건을 사는 것을 뜻하는 ‘떼다’가 합쳐진 말입니다. 이 말이 줄어들어 ‘도떼기‘가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이러한 도떼기시장은 불법적인 거래가 이뤄지던 시장을 부르던 말이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그 의미가 일반화되면서 ’시끌벅적한 곳‘이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정재환]
네.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도떼기시장’ 입니다.

[조윤경]
정신이 없을 정도로 바쁘고 분주하면서 시끄러운 곳을 가리키는 말인데요. 한국전쟁 당시 군수품과 밀수품이 거래되며 도떼기시장이라고 불렸던 부산 국제시장에서 유래했습니다.

[정재환]
예전에 전통시장 하면요. 사람들로 시끌벅적 했거든요. 요즘엔 참 많이 한산해진 것 같습니다. 

[조윤경]
그렇습니다. 앞으로 전통시장이 도떼기시장처럼 사람들로 북적북적이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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