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은 이미 멀리 떠나고…'물 건너가다'

님은 이미 멀리 떠나고…'물 건너가다'

2017.01.23. 오전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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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리 : 와, 드디어 끝났다! 이제 끝냈으니까 휴가 갈 수 있겠네.]

[김 과장 : 저... 이 대리. 자네 휴가 물 건너갔어!]

[이 대리 : 네? 무슨 소리예요? 저 이번에 제출할 기획안 미리 다 끝냈다고요.]

[김 과장 : 아, 그게... 다음 주 중국에서 바이어 들어온다고 기획팀 모두 대기하래.]

[이 대리 : 아, 안 돼!]

[정재환]
기다리고 기다리던 휴가를 못 가게 되다니 정말 아쉽게 됐네요. 그런데 '물 건너가다'의 정확한 뜻은 뭔가요?

[조윤경]
일의 상황이 끝나 어떠한 조치를 할 수 없는 것을 뜻합니다.

[정재환]
그런데요, 일의 상황이 끝난 것과 물을 건너간 거, 어떤 연관이 있는 거죠?

[조윤경]
네. 혹시 망부석 설화 아시나요?

[정재환]
알죠. 박제상의 아내가 일본으로 떠난 남편을 기다리다 돌이 됐다! 이런 이야기 아닙니까.

[조윤경]
맞습니다! 신라 시대, 충신 박제상이 일본에 볼모로 잡혀간 왕자를 구하러 일본으로 떠납니다. 박제상의 아내는 남편이 바다를 건너 일본으로 가면 다시는 못 볼 것을 예감하고 바닷가로 가지만 배는 이미 떠나고 없었다고 합니다. 

[정재환]
그래서 아내는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다가 그만 망부석이 된 거군요. 

[조윤경]
그렇습니다. 예부터 물은 강이나 바다를 의미하고 마을이나 국경의 경계를 나타내는 말로 쓰였는데요. '물 건너가다'는 강이나 바다를 건너 관할을 벗어나 물리적으로 더 이상 어쩔 수가 없다는 것을 표현한 말입니다.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물 건너가다'입니다. 

[조윤경] 
일의 상황이 끝나 어떠한 조치를 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신라 시대, 바다를 건너 일본으로 가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다 망부석이 된 아내의 이야기에서 유래했습니다.

[정재환]
요즘 우리 주위를 보면요, 조금만 힘들어도 물 건너갔다며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조윤경]
이럴 때일수록 낙담하지 말고 다시 일어서는 용기를 가지면 더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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