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눗셈의 나머지가 '0', 영락(零落)없다

나눗셈의 나머지가 '0', 영락(零落)없다

2016.12.27. 오전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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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미국에서 귀국한 아들이 어머니를 만나 얼마 전 미국에서 태어난 손자의 사진을 보여줍니다.

아들 : 아 참! 이번에 태어난 둘째 손주 사진 못 보셨죠?
어머니 : 어디 보자.
아들 : 여기 보세요. 자, 이겁니다!
어머니 : 영락없이 너네~ 눈가도 그렇고 코도 그렇고. 영락없이 너 닮았네! 어쩜 이렇게 쏙 빼닮았니!
아들 : 그렇죠?

[정재환]
할머니는 아들과 손자가 닮은 것이 참 기분이 좋은 거 같으신데요.

그런데 어르신들은요, 닮았다고 할 때 '영락없다'는 표현을 많이 쓰시죠.

[조윤경]
'영락없다'는 한자어에 나온 말인데요.

조금도 틀리지 않고 꼭 들어맞는다는 뜻입니다.

좀 더 쉬운 한글 표현으로는 틀림없다! 가 있습니다.

[정재환]
네. '틀림없다'가 있네요.

그런데 영락의 뜻이 궁금합니다!

뭔가 이렇게 떨어지는 건가요?

[조윤경]
맞습니다.

영락은 한자어 '떨어질 영(零), 떨어질 락(落)'으로 숫자를 나눌 때 딱 맞아 떨어져 나머지가 0이 된 것을 뜻합니다.

빠진 글자나 빠진 물건 등이 없다!

즉, '틀림이 없다'라는 뜻입니다.

[정재환]
맞습니다. 나눗셈할 때 나머지가 0으로 딱 맞아 떨어지면 기분이 좋죠.

[조윤경]
그렇죠! 0으로 딱 떨어지는 것처럼 뒤끝이 깨끗하고 분명하다는 뜻으로 '영락없다'는 말이 나온 겁니다.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영락없다'입니다.

[조윤경]
영락없다는 조금도 틀리지 않고 꼭 들어맞는다는 뜻입니다.

나눗셈을 할 때 딱 맞아 떨어져 0이 되는 것을 보고 '틀림이 없다'라고 말하는 데서 유래했습니다.

[정재환]
'영락없다'는 '틀림없다'는 뜻인데요, 요즘 이 단어가 우리 사회에 정말 많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윤경]
나눗셈을 할 때 딱 맞아 떨어져 0이 되는 것처럼 어떤 일을 하더라도 틀림없이 딱 떨어지도록 일을 처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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