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을 부풀려 말하는 모습이 비슷하다, 허풍선이

사실을 부풀려 말하는 모습이 비슷하다, 허풍선이

2016.12.05. 오전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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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데이트를 하고 있는 남자와 여자, 남자는 여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군대 시절 무용담을 늘어놓습니다.

남자 : 내가 말이야. 특전사 출신인데 파병 갔다가 간첩을 만났었어. 내가 그 간첩을 잡아가지고 무공훈장까지 받았다니까~

동네 형 : 진짜 오랜만이다~ 아 맞다. 너 예비군 훈련 나왔니?

남자 : 어...?

동네 형 : 아~ 너 면제였지? 미안 미안.

[조윤경]
알고 보니 특전사가 아니었던 이 남자, 허풍선이라는 게 들통나버렸습니다.

[조윤경]
사실보다 지나치게 과장해서 하는 말이나 행동을 '허풍을 떤다'라고 하는데요.

허풍을 잘 떠는 사람을 '허풍선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이 허풍선이, 혹시 유래를 알고 계시는가요?

[정재환]
허풍선이요? '허풍'과 '선이'가 합쳐진 말 아닌가요?

[조윤경]
그렇게 착각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본래는 '허풍선'이란 기구에 사람을 가리키는 접미사 '-이'가 붙여진 말입니다.

[정재환]
허풍선이요? 어디에 쓰는 물건인가요?

[조윤경]
허풍선은 전통대장간에서 주로 썼는데요.

바람을 일으켜 불을 피우는 손풀무의 일종입니다.

'허풍선'에는 아코디언처럼 생긴 손잡이가 있는데, 이것을 잡고 폈다 오므렸다 하면 바람이 나오게 됩니다.

[정재환]
아~ 불씨를 살리려고 바람을 넣을 때 쓰는 거군요.

그런데 여기서 쓰는 '허풍선'이 왜 과장되게 헛소리하는 사람을 가리키게 됐을까요?

[조윤경]
'허풍선'은 알맹이가 없어 바람이 들어가면 부풀어 올랐다가 바람이 빠지면서 홀쭉해지는데요.

이 모양이 사실 이상으로 부풀려 말하는 사람과 비슷해서 쓰이게 됐습니다.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허풍선이'입니다.

[조윤경]
과장이 심하고 허풍을 잘 떠는 사람을 일컫는 말인데요.

전통 대장간에서 불을 피우기 위해 바람을 일으키는 손풀무의 모습에서 유래됐습니다.

[정재환]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속에 든 것이 없는 사람일수록 허세를 부려 말이 많고 시끄럽다는 거죠.

[조윤경]
말하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의 인격을 알 수 있는데요.

신중하게 생각한 뒤 말하는 습관을 들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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