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린 백성의 선택 '목구멍이 포도청'

굶주린 백성의 선택 '목구멍이 포도청'

2016.11.14. 오전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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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정재환 씨,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정재환]
저야 방송 열심히 하고 또 강의 열심히 하고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조윤경]
그렇군요. 쉴 시간도 없을 것 같은데 힘들지 않으세요?

[정재환]
어쩔 수 없죠. 목구멍이 포도청인데 할 수 있을 때 열심히 해야죠.

[조윤경]
방금 정재환 씨가 말한 '목구멍이 포도청', 혹시 정확한 뜻을 알고 계시나요?

[정재환]
자주는 쓰는데, 정확한 뜻은 모르겠네요.

[조윤경]
'목구멍이 포도청'이란 속담의 원래 뜻은 '먹고살기 위해, 해서는 안 될 짓까지 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정재환]
해서는 안 될 짓이요? 뭔가 아주 위험한 느낌이 드는데요?

[조윤경]
맞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서는 체면에 어긋나는 일은 물론, 범죄라도 저지를 수밖에 없다는 뜻인데요. 범죄를 저지르면 어떻게 될까요?

[정재환]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조윤경]
맞습니다. 조선 시대에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은 지금의 경찰서에 해당하는 '포도청'에 잡혀가 갖은 고초를 당했는데요. 하지만 사람들은 포도청에 잡혀갈 것을 감수하고라도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정재환]
아니 왜죠?

[조윤경]
'목구멍이 포도청'의 목구멍은 배고픔을 뜻하는데요. 배고픔이 극에 달으면 못할 게 없죠. 포도청에 잡혀가더라도 먹을 것을 훔쳐 당장의 배고픔을 해결하겠다는 굶주린 백성의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었던 겁니다.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목구멍이 포도청'입니다.

[조윤경]
먹고 살기 위해서라면 체면에 어긋나는 일이나 범죄까지 저지르게 된다는 속담입니다. 배고픔이 극에 달하면 포도청에 잡혀가 고초를 당하더라도 어떤 일이든 못할 게 없다는 말에서 유래됐습니다.

[정재환]
먹고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아무리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도 꼭 지켜야하는 게 있습니다.

[조윤경]
바로 양심인데요. 힘들수록 가장 기본적인 가치를 지킨다면 좋은 일이 반드시 찾아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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