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죽'이 뭐기에 딴죽을 건다고 말하는걸까?

'딴죽'이 뭐기에 딴죽을 건다고 말하는걸까?

2016.10.31.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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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무슨 일이 있더라도 계약을 성사시키겠다는 영업 3팀, 비장한 각오로 미팅 자리에 앉았습니다.

바이어의 요구사항을 승낙한 영업팀.

이제 계약서에 사인할 일만 남았는데요.

갑자기 김 대리가 딴죽을 겁니다.

김 대리: 과장님, 이거 마감일이 너무 촉박합니다.

이 과장: 그래도 우리가 할 수 있다고 했으니까 해야지.

김 대리: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희가 남는 게 없습니다.

이 과장: 이미 하기로 합의한 건이잖아! 이제 와서 왜 이래? 왜 자꾸 딴죽을 걸어!

[조윤경]
이런 경우에 주로 '딴죽을 걸다'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요.

이미 동의했거나 약속한 일에 대해 딴전을 부린다는 뜻입니다.

[정재환]
"너 자꾸 딴죽 걸래?" 이렇게 얘기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딴죽이 뭐기에 딴죽을 건다고 얘기하는 거죠?

[조윤경]
'딴죽'은 '딴족'이 변한 말입니다.

'다른'을 의미하는 '딴'과 한자 '발족(足)'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풀이해보면 '다른 사람의 발'이라는 뜻을 나타냅니다.

[정재환]
그렇다면 '딴죽을 걸다'는 다른 사람의 발을 건다는 거군요.

그런데 이게 왜 훼방을 놓는다는 뜻으로 쓰이게 된 거죠?

[조윤경]
원래 '딴죽'은 씨름이나 택견에서 발로 상대편의 다리를 옆으로 치거나 끌어당겨 넘어뜨리는 기술을 뜻합니다.

[정재환]
발로 상대의 다리를 치는 거군요!

[조윤경]
지금도 택견에서는 '딴죽 받기', '딴죽수' 등의 기술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상대편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는 모습이 동의했던 일에 딴전을 부려 어기는 모습과비슷해서 의미가 확대된 것으로 보입니다.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딴죽'입니다.

[조윤경]
이미 동의하거나 약속한 일에 대하여 '딴전을 부린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데요.

씨름이나 택견에서 상대편의 다리를 옆으로 치거나 끌어당겨 넘어뜨리는 기술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정재환]
이미 동의한 일인데도 나중에 딴죽을 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의 진행도 느려지고 성과를 내기 힘들죠.

[조윤경]
아무 대안 없이 지적하는 것보다는 대안을 내세우며 딴죽을 건다면 더 나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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