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별', 직성(直星)이 풀리다

'운명의 별', 직성(直星)이 풀리다

2016.10.11.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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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환]
사무실 책상을 꼼꼼히 정리하고 있는 직원.

2시간 동안 매달린 덕분에 가지런해졌는데요.

그래도 뭔가 부족한 가 봅니다.

이번에는 펜을 색깔별로 나누기 시작하네요.

결국, 동료가 말리고 나섭니다.

"동료 : 적당히 좀 하십시오."
"직원 : 여기 줄 삐뚤빼뚤한 거 안 보여?"
"동료 : 뭐든지 직접 하셔야 직성이 풀리시죠?"

[조윤경]
여기서 쓰는 '직성이 풀리다'라는 일이 뜻대로 이뤄져서 만족하다는 뜻입니다.

[정재환]
직성이라면 곧을 직(直), 별 성(星) 별과 관련이 있는 것 같은데요?

[조윤경]
맞습니다. '직성'이란 사람의 나이에 따라 그 운명을 맡아보는 별을 말합니다.

'직성'에는 흉한 직성이 있고, 길한 직성이 있는데, 민간 풍습에서는 그해 어떤 직성이 드느냐에 따라 운명의 길흉이 결정된다고 믿었습니다.

[정재환]
그래요? 정말 흥미로운 얘기네요

[조윤경]
그렇죠. 무속에서는 직성에 따라 그에 맞는 '직성 풀이'를 했는데요. 길한 직성은 맞이하고, 흉한 직성은 쫓아냈습니다.

[정재환]
어떻게 쫓아냈죠?

[조윤경]
짚으로 허수아비를 만들어 동전을 넣습니다.

자신이 태어난 날짜를 써넣어 정월 열 나흗날 밤에 개천에 버리면 액을 방지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정재환]
아하~ 액땜하고 비슷한 거로군요.

[조윤경]
이렇게 직성이 풀리면 사나운 운수가 풀어져 모든 일이 잘된다고 믿은 겁니다.

이런 의미가 일상생활에 적용되어 '일이 풀려서 만족하다', '성에 차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직성이 풀리다' 입니다.

[조윤경]
일이 제 성미대로 되어 마음이 흡족하다는 뜻으로 옛사람들이 운명을 맡아보는 별인 '직성' 중에 길한 직성은 맞이하고 흉한 직성은 쫓아내는 민간풍습에서 유래됐습니다.

[정재환]
사업이든 공부든 자기가 만족할 만큼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이것을 좋은 고집이라고 합니다.

[조윤경]
최선을 다하는 끈기와 노력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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