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활하다' 교활이라는 동물을 아시나요?

'교활하다' 교활이라는 동물을 아시나요?

2016.09.19. 오전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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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탐관오리들 판치는 조선 시대 말, 나주 대부호 '조윤'은 교활한 수법으로 농민들의 토지를 빼앗고 고리대금으로 악명이 높은 인물입니다.

백성 : 본디 있는 양반들이 더한 법이고 나랏일 하는 놈들은 그것보다 더한 것 몰러?

[조윤경]
결국 참다못한 백성들이 민란을 일으키는데요.

권력을 위해 잔혹하고 교활한 짓을 일삼는 조윤의 행각을 멈출 수 있을까요?

[정재환]
'교활하다'란 말을 들으면 어떤 느낌인지는 알겠는데 뜻은 정확하게 모르겠어요.

뭔가 굉장히 부정적인 것 같은데요?

[조윤경]
맞습니다. 간사하고 꾀가 많다는 뜻인데요.

자기의 이익을 위해 남을 속이고 나쁜 꾀를 부릴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근데 이 '교활'이 동물 이름이라는 거 알고 계시나요?

[정재환]
동물 이름이요?

아니 '교활'이란 동물이 있습니까?

[조윤경]
네. '교활'은 중국의 고전 '산해경'에 나오는 상상 속의 동물입니다.

'교(狡)'는 개와 비슷한 모습으로 표범 무늬를 하고 있으며 머리에 쇠뿔을 달고 있다고 합니다.

[정재환]
네~ 해태나 용처럼 상상 속 동물이군요.

그럼 '활(猾)'은 어떤 동물인가요?

[조윤경]
'활(猾)'은 사람 같은 생김새에 온몸이 돼지 털로 덮여 있고 동굴 속에 살면서 겨울잠을 잔다고 합니다.

[정재환]
이 '교(狡)'와 '활(猾)'이 어떤 행동을 했길래 간사하고 꾀가 많다 이런 뜻이 된 건가요?

[조윤경]
'교(狡)'와 '활(猾)'이 호랑이를 잡아먹기 위해 자신들이 호랑이의 먹이로 보이는 꾀를 부렸는데요.

호랑이가 '교(狡)'나 '활(猾)'을 삼키면 호랑이 뱃속에서 내장을 파먹어 호랑이를 죽게 합니다.

그 모습에서 간사하고 꾀가 많다는 뜻이 되었습니다.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교활'입니다.

[조윤경]
남을 속이고 꾀가 많다는 뜻으로 다른 동물을 나쁜 꾀로 죽이는 상상 속 동물 이름에서 유래됐습니다.

[정재환]
'제 꾀에 제가 넘어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꾀를 내어 남을 속이려다 도리어 자기가 그 꾀에 속아 넘어간다는 얘기죠.

[조윤경]
눈앞에 이익을 위해 나쁜 꾀를 부리면 자신에게도 큰 해가 될 수 있다는 점 기억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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