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강아지' 하루 지난 강아지가 아니다?

'하룻강아지' 하루 지난 강아지가 아니다?

2016.09.19. 오전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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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고등학교 졸업장을 따기 위해 몇 십년 만에 고등학생이 된 조폭 두목이 있습니다.

이것을 모르는 학생들은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덤벼대는데요.

"덤벼봐. 덤벼보라고"
"저희가 정말 잘못했습니다"

[조윤경]
결국 따끔한 맛을 보는군요.

[조윤경]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철없이 함부로 덤비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죠?

[정재환]
그렇죠. 저는 여기서 궁금증이 생깁니다.

태어난 지 하루밖에 안 된 강아지는 눈도 못 떴을 텐데 어떻게 호랑이에게 대들 수 있을까요?

[조윤경]
정재환 씨처럼 하룻강아지를 태어난 지 하루 지난 강아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사실 하룻강아지는 하릅강아지가 변한 말입니다.

[정재환]
하릅강아지요? 생소한데 하릅강아지는 뭐죠?

[조윤경]
하릅강아지는 한 살 된 강아지를 말합니다.

옛날에는 짐승의 나이를 셀 때 사용하는 단어가 따로 있었는데요.

한 살은 하릅, 두 살은 두습, 세 살은 세습, 네 살은 나릅 이렇게 불렀습니다.

[정재환]
아하~그렇게 된 거로군요.

그럼 언제부터 '하릅강아지'가 '하룻강아지'가 된 거죠?

[조윤경]
하릅강아지는 19세기 말까지 사용되다가 19세기 이후 하룻강아지로 변형돼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의미 또한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강아지로 바뀌었는데요.

사회적 경험이 없고 철없는 어린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룻강아지와 대비되는 동물로 우리나라 대표 맹수인 호랑이를 넣어 표현의 의미를 더욱 부각시켰습니다.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하룻강아지'입니다.

[조윤경]
사회적 경험이 적고 얕은 지식만을 가진 어린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인데요.

태어난 지 1년 된 강아지를 뜻하는 '하릅강아지'에서 유래됐습니다.

[정재환]
현재 처해있는 상황과 능력을 파악하지 못하고 무턱대고 일을 벌이면 실패하기 쉽습니다.

[조윤경]
경거망동 하다가는 큰코 다칠 수 있으니 신중하게 행동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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