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의 답안지를 가리키는 말 '압권(壓卷)'

[정재환]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부부. 다양한 볼거리, 짜임새 있는 스토리, 배우들의 열연까지 뭐 하나 빠지지 않는데요.

덕분에 영화가 끝난 후에도 감동의 여운이 진하게 남았습니다.

남편: 영화 진짜 감동이다. 이 영화의 압권은 흥남철수 장면이지?
아내: 맞아. 전쟁 장면을 실감 나게 잘 살렸어 진짜 압권이야.

[정재환]
"압권이야" 이 말을 들으면, 아 감동을 많이 받았구나~ 그런 느낌이 딱 들죠. 그렇죠?

[조윤경]
네. 맞습니다. '압권'은 책이나 영화 같은 작품에서 가장 뛰어난 부분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정재환]
그러면 이 '압권'이라는 말은 어디서 나온 거죠?

[조윤경]
한자에 그 힌트가 숨어 있습니다. 압권은 '누를 압(壓),', '책 권(卷)' 자를 쓰는데요.

풀이해보면 '책을 누른다'는 뜻입니다.

[정재환]
힌트를 줘도 모르겠네요. 책을 누르는 게 도대체 무슨 의미인 거죠?

[조윤경]
옛날, 관리를 뽑는 과거 시험에서 답안지를 채점할 때 장원에 해당하는 가장 뛰어난 답안지를 맨 위에 올려 놓았는데요.

그것이 다른 답안지를 내리 누르는 모습을 보고 '압권'이라고 불렀습니다.

[정재환]
아 그러니까 이게 '답안지 중 최고다' 이런 뜻이로군요.

[조윤경]
맞습니다. 그런 의미가 확대돼 지금은 여러 분야에서 사용하는데요. 예술 작품이나 공연물의 가장 훌륭한 장면을 가리킬 때 쓰는 말입니다.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압권'입니다.

[조윤경]
작품 가운데 가장 잘된 부분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인데요.

옛날 과거 시험에서 장원의 답안지를 다른 답안지 위에 올려놓아 내리 누르는 모습에서 유래했습니다.

[정재환]
어떤 시청자께서 재미있는 낱말풀이의 압권은 '조윤경 씨의 밝은 미소다' 이렇게 얘기하시더라고요.

[조윤경]
와~정말요? 감사합니다.

[정재환]
그래서 제가 말이죠. 내용도 좀 봐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조윤경]
하하~ 시청자 여러분! 저도 보고 내용도 많이 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