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별(奇別)'은 나라에서 발행하던 신문?

'기별(奇別)'은 나라에서 발행하던 신문?

2016.08.15. 오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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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병세가 깊어진 어머니, 소식이 끊어진 큰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머니 : "아직 큰애한테서 기별이 없니?"
작은아들 : "지금 찾고 있어요. 어머니 건강부터 챙기셔야죠"

[조윤경]
어머니는 몸이 아픈 것보다 큰아들이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더 힘이 듭니다. 빨리 기별이 왔으면 좋겠네요. 

[정재환]
사극에서도 "기별이 왔느냐?" 이런 대사가 자주 등장합니다.

'기별'은 소식이란 말의 옛말인가요? 기별이 뭐죠?

[조윤경]
'기별'의 유래는 조선 시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조선 시대에는 왕의 명령을 전하는 승정원이란 곳이 있었습니다. 

[정재환]
지금으로 치면 대통령 비서실 정도 되겠네요?

[조윤경]
그렇습니다. 승정원에서는 그 전날 처리한 일을 적어서 매일 아침마다 널리 알렸는데요. 이것을 '기별'이라 불렀고, 기별을 적은 종이를 '기별지'라고 했습니다. 

[정재환]
나라에서 발행하던 신문 같은 거로군요.

[조윤경]
네. '기별'은 승정원 소속의 기별서리가 적어 돌리면, 기별군사가 사대부나 지방 관청에 배달했는데요. 1894년 승정원이 폐지될 때까지 꾸준하게 발행되었습니다. 

[정재환]
그런데 말이죠. 왜 '기별'이 소식을 전한다는 그런 의미로 사용하게 됐을까요? 

[조윤경]
애타게 기다리던 결정이 기별지에 실리면 사람들은 그때서야 성사 여부를 알 수 있었는데요. 그 때문에 '기별'은 소식이 왔는지, 자신이 기다리는 일이 성사됐는지 묻는 의미로 확대됐습니다.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기별'입니다.  

[조윤경]
다른 곳에 있는 사람에게 소식을 전한다는 뜻인데요. 조선 시대 승정원에서 전날 처리한 일을 적어 매일 아침 돌리는 것을 '기별'이라 한 것에서 유래됐습니다. 

[정재환]
그동안 뜻을 모르고 쓰는 말이 참 많았는데요. 유래를 알고 나니까 단어의 뜻이 더 쏙쏙 들어옵니다.

[조윤경]
네, 유래를 통해 폭넓은 지식을 접할 수 있고 언어생활도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에도 유익한 우리말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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