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무니 없다' 대체 뭐가 없었다는 걸까?

'터무니 없다' 대체 뭐가 없었다는 걸까?

2016.08.08.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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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기분 좋게 염색을 마친 이 여사, 그런데 이게 웬 날벼락입니까?  

[미용사]
50만 원입니다. 

[이 여사]
네? 터무니없이 비싸잖아요! 

[미용사]
기장도 길고 영양 엠플도 하셨잖아요. 

[이 여사] 그럼 말을 하셨어야죠.

[미용사]
머리 하기 전에는 내신다고 하셨거든요.

[이 여사]
언니 같으면 내겠냐고!

[조윤경]
터무니없는 가격 때문에 싸움이 난 상황. 

말을 할수록 갈등은 더 깊어집니다. 

근거 없는 행동을 하거나 도무지 믿을 수 없는 것을 가리킬 때 우리는 흔히 '터무니없다'라는 말을 쓰는데요. 

허황하여 전혀 근거가 없다는 뜻입니다. 

[정재환]
그러고 보니 참 많이 쓰는데요. 정작 '터무니'가 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조윤경]
'터무니'의 '터'는 본래 집이나 건축물을 세운 자리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정재환]
아~ 집터, 성터 할 때 쓰는 그 터군요. 

[조윤경]
네. 건물이 있던 자리는 집을 헐어도 주춧돌을 놓았던 자리나 기둥을 세웠던 자리가 흔적으로 남아 있는데요.

그 흔적을 보고 집이나 성이 있었는지 추측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터무니가 없으니 집이 없었다'는 뜻으로 '터무니가 없다'는 근거가 없는 상황이라는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정재환]
그럼 말이죠. '터무니'의 '무니', 이것은 무슨 뜻인가요?

[조윤경]
'무니'의 어원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는데요. 

여러 가지 모양을 뜻하는 무늬의 변화형으로 해석되거나 터 뒤에 붙는 단순 접미사로 보기도 합니다.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터무니없다'입니다.  

[조윤경]
허황하여 전혀 근거 없다는 뜻인데요.

'터'는 본래 집이나 건축물을 세웠던 자리를 가리키는 말로, '터'가 없다면 어떤 건축물이 있었는지 알 길이 없다는 것에서 유래됐습니다. 

[정재환]
살다 보면 터무니없는 소리를 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터무니'의 어원을  꼭 기억해야겠죠? 

[조윤경]
네. 근거가 없는 것에 휘둘리지 말고 중심을 잘 잡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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