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 사람도 붕 띄우다…'꼬드기다'

연도 사람도 붕 띄우다…'꼬드기다'

2016.08.01. 오전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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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환]
집 안에 고소한 치킨 냄새가 풍기네요.

아내는 올여름 비키니를 입기 위해 다이어트에 돌입했습니다.

남편이 옆에서 하나 먹어보라고 꼬드기는데요.

[남편]
자기야, 자기는 다이어트하니까 닭가슴살만 먹으면 되잖아!

[아내]
안 돼, 꼬드기지 마!

[남편]
원래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하는 거야.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래.

[아내]
그런가? 그럼 하나만 먹어볼까?

[정재환]
솔깃한 제안에 결국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조윤경]
정재환 씨, 여기서 쓰는 '꼬드기다'가 어디서 온 말인지 혹시 알고 계시는가요?

[정재환]
글쎄요. 어디서 나온 말인가요?

[조윤경]
연 놀이를 할 때, 연이 높이 올라가도록 연줄을 잡는 기술을 뜻하는 말이었다고 합니다.

[정재환]
제가 소싯적에 연을 좀 날렸거든요, 연을 날릴 때 통줄 감기라든가 얼레질이라든가 튀김질 이런 다양한 기술이 있어요. 그럼 그 가운데 하나인가요?

[조윤경]
와~ 오늘 공부 많이 하고 오셨네요. 맞습니다.

해보셔서 알겠지만, 연줄을 무조건 세게 당긴다고 연이 잘 올라가는 게 아니잖아요?

연이 바람을 타는 것에 맞춰서 줄을 적절하게 잡아채고 놓았다가 반복해야 합니다.

바로 이런 기술을 '꼬드기다'라고 합니다.

[정재환]
아 그랬군요. 그런데 이게 어떻게 사람의 행동하고 연관이 있는 거죠?

[조윤경]
연줄을 잘 꼬드겨서 높이 오르도록 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의 마음이나 기분을 부추겨서 어떤 일을 하도록 꾀는 것이 비슷하다고 하여 쓰게 됐습니다.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꼬드기다'입니다.

[조윤경]
'꼬드기다'는 남이 어떤 일을 하도록 마음을 꾀어 부추기는 행동이나 말로 연을 날릴 때 연이 바람을 타는 것에 맞춰서 줄을 적절하게 잡아채고 놓았다가 반복하는 기술에서 유래됐습니다.

[정재환]
세상 살다 보면 달콤한 유혹에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조윤경]
남의 말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자신만의 기준을 정하고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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