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바라지'에서 '바라지'가 스님?

'뒷바라지'에서 '바라지'가 스님?

2015.12.14. 오전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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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환]
대학교 졸업식장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 졸업생이 아닌 부모님들이 학사모를 쓰고, 가운을 입고, 졸업장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입니다.

성공한 자녀 뒤에는 부모님이, 성공한 남편 뒤에는 아내가, 성공한 스타 뒤에는 매니저가 있습니다.

그들의 알뜰살뜰한 뒷바라지가 있었기에 한 사람의 성공이 가능한 법이죠.

[이광연]
드러나지 않게 뒤에서 보살피며 도와주는 일을 가리켜 뒷바라지라고 하죠.

옥살이를 하는 누군가를 돌봐주는 건 옥바라지라고 합니다.

[정재환]
바라지가 돌봐준다는 뜻의 단어인가요?

[이광연]
맞습니다. 불교에서 온 말인데요.

사찰에서 재를 올릴 때 법사를 도와 목탁을 치며, 경전을 읊고, 향과 꽃과 차를 올리는 스님을 가리킵니다.

죽은 영혼의 극락왕생을 비는 의식을 할 때 바라지스님들이 여러 가지 자잘하고 수고스러운 일을 묵묵히 하는데요.

그래서 '바라지'가 음식이나 옷을 대주고 온갖 일을 돌봐주다는 의미를 갖게 된 거죠.

[정재환]
그렇군요. 드러나는 것도 바라지 않고 대가도 당연히 바라지 않고, 뒤에서 도와주는 바라지….

종교에서 유래된 것은 몰랐어도 숭고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했는데 거기에 또 그런 깊은 의미가 있었군요.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뒷바라지입니다.

[이광연]
뒤에서 보살피며 도와주는 일이라는 뜻으로 불교에서 재를 올릴 때 자잘한 일을 돕는 바라지 스님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면서 살면 더 좋겠구요.

[정재환]
부모님, 배우자, 친구, 동료들….

수많은 이들의 뒷바라지가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있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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