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의 희망이 된 라디오

우리민족의 희망이 된 라디오

2017.01.10. 오후 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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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소식부터 아름다움 음악까지.. 세상의 모든 소리를 전해주었던 추억의 상자, 라디오

라디오가 들려주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 온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앉기도 했고 지금도 변함없이 중요한 소식을 전해주는 수단이 되고 있지요

그런데 한 때는 라디오로 인해 수많은 애국자들이 목숨을 잃기도 했는데요

라디오가 우리 민족에게 값진 희망을 안겨주었던 사건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일제강점기 일본은 한반도 전역에 라디오 방송을 시작합니다

전국에 세워진 라디오 송신소에는 조선 기술인들도 있었는데요

1942년 개성송신소에서 근무하던 우리 기술인들은 삶을 뒤바꿀 운명적인 경험을 하게 됩니다

단파라디오를 듣던 성기석은 우연히 한 방송주파수를 듣게 되는데요.

방송의 음성은 한국어였고 더 놀라운 것은 그 내용이었습니다

"왜적이 양양자득하여 온 세상이 다 저희 것으로 알지마는 얼마 아니해서 벼락불이 쏟아질 것이니 일황 히로히토의 멸망이 멀지 아니한것이"

당시 미국정부는 라디오를 통해 전세계에 선전방송을 하고 있었고 이승만 박사의 제안으로 한국어 방송이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이죠

소문은 주변 사람들에게 순식간에 퍼져나갔는데요

1942년 12월 24일 성기석을 비롯한 우리 기술인들에게 위기가 닥치고 맙니다

'미국의 소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한상훈, 백관수,허헌 등이 일본 형사들에게 발각되고 만 것인데요

무려 200여 명이 실형을 받았고 고문으로 인해 옥사하는 사람들까지 나오면서 희망의 소식은 안타깝게 끝이나고 맙니다

하지만 그 희망은 결국 3년 후 광복과 함께 현실이 되었고 미국의 소리는 독립을 예견하고 희망을 북돋아 준 소리로 역사에 남게 되었습니다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모진 탄압을 받아야 했던 우리 기술인들

1942년 이 땅에 울려 퍼졌던 그 소리는 독립의 희망을 되살린 소중한 유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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