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신이 세종대왕께 올린 간청은?

일본 사신이 세종대왕께 올린 간청은?

2015.09.21. 오전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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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추석 명절을 앞둔 장터에서 가장 바빠지는 가게는 금색으로 빛나는 놋그릇을 파는 '유기전'이었는데요.

특히, 질 좋은 유기로 유명했던 안성지역의 유기전에는 손님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안성에서 맞춘 유기가 최고'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안성에서 만든 질 좋은 유기에서 유래했다는 안성맞춤의 어원!

이 말 속에는 우리가 모르고 있던 역사가 숨어 있습니다.

1440년, 어느 날 일본의 사신이 조선에 당도합니다.

그는 조선의 왕, 세종에게 본국에서 가져온 토산물을 바치며 하나의 청을 올리는데요.

조선에서 만든 놋그릇, 유기를 달라는 간곡한 부탁이었습니다.

최고의 기술로 만들어진 조선의 유기는 오래전부터 동아시아가 탐내던 명품!

조선의 왕실에서도 전국 유기기술자들에게 세금 대신 ‘유기’를 상납 받아 사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임진왜란 후, 나라의 혼란을 틈타 백성에게 과도한 세금을 걷는 탐관오리들이 늘어나게 되자 조선의 14대 왕에 오른 선조는 제도를 개선해 백성들의 고충을 덜어주도록 합니다.

대신 왕실이나 관아에서 필요한 물건들은 필요한 만큼 구매해서 사용하도록 했죠.

이때부터 유기기술자가 많았던 안성지역에 주문이 몰려들었습니다.

특히, 미리 만들어 놓은 '장내기'보다 취향과 용도에 맞게 주문제작하는 '모춤'그릇이 큰 인기를 얻게 됐고 안성의 모춤, 안성에서 주문해 만든 유기그릇의 유명세가 전국으로 퍼져나가게 된 겁니다.

백성의 세금부담을 줄여 주려 했던 선조의 선정.

안성맞춤은 백성을 위한 마음에서부터 탄생한 표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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