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는 멧돼지의 적?

실업자는 멧돼지의 적?

2013.08.14.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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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들이 보통 자주 오나요?"

정시 출퇴근 형식으로 출몰한다는 멧돼지.

"어우 그럼~ 여기 9시부터 계속 다니고 저녁에는, 아침에는 보통 6시, 5시 부터는 계속 다니는거야~"

"어제만 온 건 아니네요?"

"매일 다니는거야 매일~"

"나가고 싶어도 겁이나고 무서워서 나갈 수가 없고. 어머님이 당부하셨거든요 나가지도 말라고요."

"어떤 소리가 들렸어요?"

"꿀꿀꿀꿀"

8월 12일 서울 부암동.

올무에 걸린 어미 멧돼지와 곁을 지키고 있는 새끼 발견.

"여기가 돼지가 아주 많이 출몰하는구만"

"여기 항상 다니는 길이래요."

"흔적이 많아~"

마취 총 듣지 않아 생포 실패 주민 안전 위해 결국 멧돼지 사살.

총에 맞은 어미 곁 떠나지 못하는 새끼 멧돼지.

"지금 우리도 고민스러운 게 새끼까지 같이 쏴야하는데...새끼 혼자 놔두면 혼자 못살거든"

"새끼가 여러 마리에요."

"여기 있네 한 마리 새끼 한 마리 있어요. 어미 찾으러 왔구나..."

새끼들은 잡지 않고 산으로 도로 쫓아 보내기로.

하지만...

"쳐다보는데...가지를 않네...쯧쯧"

7월 29일 서울 창덕궁에 멧돼지 출현.

한 시간 만에 사살.

도심에 잇따라 나타나는 멧돼지들, 그 이유가 궁금한데...

"(돼지가 도심에 나오는 게 이번뿐만은 아닌데 비단...)이렇게 산에서 밑으로 내려오는 요즘 시기에 내려오는 이유가 있을까요?"

"물론 먹을 것이 없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우리나라에 사람들이 너무 노는 사람들이 많아, 그래서 찾아갈 곳이 산밖에 없어 산! 산을 또 황폐하게 하다 보니까..."

방송용으로 쓰기에는 다소 독특한 해석, 기자들 당황...

"먹이를 잘 못 먹었다거나 그런 건 아니에요?"

"아주 잘 먹었습니다."

노는 사람 많아서 멧돼지 출몰했다고 기사 쓸 수는 없는 기자들.

방송용 대답위해 다시 한 번 질문...

"이 멧돼지는 장마 때문에 먹을 거 없어서 내려온 거 아니에요?"

"아 그런 건 아닌 것 같고 사람들이 먹을 게 없어서 영역에서 벗어나서...이렇게 전문가들이 얘기를 하는데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봐요. 그런 부분이 아니고 사람이 너무 많이 들어가 산에 그러니까 실업자가 많아서 그런가...산을 많이 찾아가다 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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