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대국'서 토종 AI에 불계승 거둔 이세돌 9단

'은퇴 대국'서 토종 AI에 불계승 거둔 이세돌 9단

2019.12.18. 오후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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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
최고의 프로기사가 이길 거라고 상상도 못했잖아요. 기분이 어떠셨어요?

[이세돌 / 9단]
제가 불계승을 거둔 것은 당연히 처음인 것 같고요. 은퇴 경기였었는데 좀 당황스럽기는 했습니다. 사실 한 10일 정도 연습을 했는데요.

연습을 하면서 주전바둑을 연습하는 그런 날이 오는구나 참 개인적으로 신기했던...

[사회자]
사실 프로기사가 그런 시기를 겪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먼저 질문을 드렸는데 말씀을 해 주셨어요.

사실 한돌과의 경기가 결정되고 어떻게 준비하셨어요? 그동안 약간 바둑을 조금 멀리 했다는 얘기도 있었거든요.

[이세돌 / 9단]
제가 7월달인었나요? 7월달부터 공식 대국이 없었고 한 5개월 정도 시합이 없었고 연습도 또 경기도 그렇게 하지 않았는데요.

근래 한 10일 정도는 바둑만 생각하고 하루에 잠자고 먹는 시간 외에는 연습을 했습니다. 그런데 얘기를 하시겠지만 미리 말씀드리자면 사실 기본 2집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7집이 있었기 때문에. 사실 제가 지금 이기고 기분이 좋아야 되는 것인지 제가 참 준비를 많이 했는데 사실 개인적으로도 조금 허무하거든요.

여기 계신 분들도 그렇게 많이 느끼실 것 같은데. 그래서 내일이나 또 21일날 치러지는 2, 3국에서의 판독이 시간은 없겠지만 준비는 해야 되지 않을까. 저도 원치 않거든요.

[사회자]
오늘 사실 승리를 거둔 이세돌 9단이 당황스러울 수 있어요. 원래 2점은 어렵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오늘 좀 이르게 승리를 거뒀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이세돌 9단도 이세돌 9단이지만 저희 안 들어볼 수 없습니다. 저희 팀장님 말씀 좀 받아주시고요.

지금 모두가 기쁘면서도 놀라우면서도 당황스럽고 그런 상황이에요. 그런데 가장 충격이 크실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지금은?

[개발자]
솔직히 말씀드려서 전혀 예상을 못한 상황에서 사실 저희가 인공지능을 학습을 시키면서 프로기사분들 여러 분들한테 열심을 두셨는지 안 두셨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테스트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결과가 많이 달라서 약간 당황스럽습니다.

[사회자]
저희가 계속해서 한돌에게 물어봤죠. 테스트 결과 어떠냐, 어떠냐 그랬더니 정말 유명 차기 멤버들이 테스트를 다 마쳤습니다.

그래서 됐습니다라는 얘기까지 저도 들었었는데 오늘 정말 역시 이세돌이다라는 말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잠깐 분석을 해 봤는데 좀 특이점이 있었다면서요?

[개발자]
저희가 중간에 흑 78수 기억하시는지 모르겠는데... 이세돌 9단께서 두신 78수. 한돌은 그쪽 수를 전혀 예상을 하지 못했습니다.

[사회자]
정말 거짓말을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 남은 수치로도 분명히 알 수 있는데요. 알파고 때 기억하시죠? 이세돌 78수.

78수가 화제가 됐었는데 오늘 이세돌 9단이 둔 78수로 인해서 한돌이 무너졌습니다. 이걸 어떻게 저희가 설명할 수 있을까요?

[개발자]
사실 몇 수인지는 제가 확인하고 제가 78수로 이기신 거 제가 기억하고 있거든요. 소름이 돋았고요.

솔직히 대단하신 것 같고. 그전까지 한돌이 실제 판단하고 있었던 승률은 계속 오르는 상태였고 그러다가 78수 이후 79수부터 승률이 확 떨어져서...

[사회자]
이세돌 9단의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이세돌 / 9단]
물론 조금씩 승률은 낮아질 수가 있는데요. 저번 알파고 때와는 다른 게 그 알파고 때는 정상적으로 두면 안 되는 수였다면 이번에는 사실 너무 당연한 수였거든요.

한돌이 생각을 못 했다는 게 상당히 의외였고. 너무 당연한, 프로라면 누구나 그렇게 거의 뭐 당연한 한 수였거든요. 그건 조금 의외입니다.

[사회자]
어쨌든 수치를 얘기를 하는 거니까 그 수로 인해서 승률이 확 떨어지면서 바둑... 이제 승부는 예전으로 돌아왔어요. 이세돌 9단, 마이크를 받아주시고요.

이번에는 저희가 2016년이었나요, 알파고와 대결했을 때 이 호선으로 다시 돌아가는 겁니다. 오늘 비록 이기기는 했지만 어떨 것 같으세요, 내일 승률?

[이세돌 / 9단]
솔직히 말하면 조금 힘들 것 같아요, 확률은. 그렇지만 그냥 승패보다 어쨌든 최선을 다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겠고 승패를 떠나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만으로도 인간으로서 그 자체로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또 최선을 다한다면 정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퇴 대국인 만큼 마지막 승부라고 한다면 최선을 다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사회자]
그러면 한돌의 감독도 들어보겠습니다. 이세돌 9단은 오늘 이겼어요. 이제 내일 다시 승부를 하게 될 텐데 내일 승부는 어떻게 예상하시겠습니까?

[개발자]
이미 한돌은 학습이 끝났고 시스템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지 그러한 테스트 위주로 확인을 해서 아무런 문제 없이 여러분들이 잘 즐기실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를 하겠습니다.
내일 좋은 결과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회자]
감사합니다. 일단 저희 질문은 여기까지 하고요. 기자분들 질문을 받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서 크게 말씀해 주세요.

[기자]
오늘 대국 굉장히 재미있게 봤고요. 축하드립니다. 질문을 드리면 알파고와의 대국 이후에 AI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연구를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연구를 한 결과들이 이번 대국에 많은 도움이 됐는지 궁금하고요.

추가로 오늘 대국에 임하셨는데 그런 부분, AI를 연구하는 결과도 그렇게 결과로 나오신 건지.

[사회자]
제가 정리를 한번 더 하겠습니다. 지금 주신 질문은 그동안 AI에 대해서 연구를 많이 했다고 알고 있는데 그런 것들이 많이 도움이 됐는지라고 질문을 주셨고요.

그리고 오늘 이세돌 9단이 오늘 수비적으로 대응을 했는데 그게 계획적인지, 전략적인 것인지 그런 질문을 주셨습니다.

[이세돌 / 9단]
인공지능을 연구했던 부분은 사실 그런 부분에서는 제가 약간 부족하지 않았나 지금 생각이 들고요. 근래에 10일 동안 2집으로 많이 랭크를 했거든요.

그것이 조금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고요. 그렇지만 공개적으로 얘기하자면... 그래서 오늘 대국은 좀 5:5는 안 될 확률이 높을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좀 의외고 제 생각에는 컴퓨터 성능적인 측면에서 훨씬 고사양의 컴퓨터를 사용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던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사회자]
알파고한테도 그렇게 이겼던 이세돌 9단입니다. 그래도 그건 내일 승부를 봐야 될 것 같고요. 아까 질문의 마지막으로 아까 수비적인 걸 질문하셨는데요.

[이세돌 / 9단]
그건 연구를 좀 했기 때문에 그런 쪽이 조금이라도 승률이 높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 이유에서 그렇게 두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실 프로바둑에서 그렇게 수비적으로 두기는 힘들거든요.

[사회자]
역시 AI 연구를 많이 했고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가장 유리한 전략적인 수비적인 전술을 선택했다는 그런 답변입니다. 또 질문 있으실까요?

[기자]
떤 특성 때문에 한돌이...

[사회자]
질문 정리를 한번 하겠습니다. 지금 아까 78수 이후에 한돌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는데 준비하는 경우에 다른 점이 있는지 그 차이점을 질문해 주셨습니다.

[개발자]
보도자료 쪽으로 말씀을 드리기는 드렸었는데 저희가 실제 첫 바둑 준비한 게 2개월밖에 되지 않거든요.

실제 학습한 기간은 저희가 성능이 나오게 해야 되니까 다양한 걸 하다 보니까 길지는 않았어요.

변명이라면 변명인데, 학습량이 데이터가 많으면 많을수록 더 확률이 올라가는데 학습량이 많지 않다 보니까 그리고 저희는 이것만 준비하는 게 아니고 그러다 보니까 오늘은 확률이 나왔다고 볼 수 있을 때 다른 걸 또 준비하고 이러다 보니까 전체적인 학습량이 부족한 게... 물론 잘 두셔서 그런 것 같긴 한데, 그런 영향이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사회자]
끝으로 한 분만 더 받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질문을 주셨는데. 지금 저희가 바디프랜드로 마사지가 되잖아요. 이걸 실제로 사용했었는지라는 질문을 하셨습니다.

[이세돌 / 9단]
여기 와서 10분 정도 사용을 했고요. 제가 그 덕택에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들고. 내일도 그렇고 앞으로도 집에서 사용을 하게 되지 않을까. 굉장히 좋더라고요.

[사회자]
역시 오늘 바디프랜드 브레인 마사지 덕분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1, 2대국이 끝나면 이세돌 9단의 집으로 배달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1부 이제 마치도록 할 텐데요. 사실 이세돌 9단도 모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세돌 9단의 은퇴를 두고 많은 분들이 너무 아쉬워하셨어요.

그래서 바둑계의 영웅인 이세돌 9단을 보낼 수 없다라고 생각을 해서 한돌도 급하게 이 대회에 응했고 그러면서 되게 짧은 시간을 준비한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 자체의 승부보다는 어쨌든 이세돌 9단이 가는 길에 저희가 같이 동행해 주고 배웅해 주는 의미도 있었습니다.

[이세돌 / 9단]
사실 말씀을 드리려고 했는데 감사드리고요. 은퇴 대국에 이렇게 흔쾌히 선뜻 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미리 드렸어야 했는데 좀 늦었습니다.

[사회자]
끝으로 저희 이 대국을 지켜보고 있는 바둑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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