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美 대북특별대표, 대북 입장 발표

비건 美 대북특별대표, 대북 입장 발표

2019.12.16. 오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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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훈 /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저는 한국말로 하고 비건 대표는 영어로 하시겠습니다. 통역은 적절히 하시면 될 것 같고요. 제가 먼저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잘 아시지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중요하고 민감한 시기에 왔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비건 대표가 4개월 만에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방금 전 저는 비건 대표와 아주 좋은 협의를 가졌습니다.

한미는 지금까지 해 왔던 것과 마찬가지로 긴밀한 공조 하에 양국의 공동 목표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함께 지속하기로 하였습니다.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서는 비건 대표는 저에게 외교와 대화를 통한 미국의 문제 해결 의지는 지금도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리고 협상이 재개되면 북한의 모든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입장도 재확인하였습니다. 비건 대표와 나는 이러한 한미 공동의 입장 하에서 앞으로도 계속 빈틈 없는 공조 체제를 유지하고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과도 이런 맥락에서 긴밀히 소통해 나갈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스티븐 비건 /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서울을 다시 방문하게 돼서 기쁩니다.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이유는 바로 계속해서 북한과 대화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조금 전 대단히 유익한 대화를 이도훈 본부장님과 가졌습니다. 저의 오랜 동료이자 친구입니다. 오늘 저를 이 자리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그리고 모든 한국과 미국 정부의 관계자는 협상의 문을 열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경주해 왔습니다. 아주 오랜 한 해였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성과를 보면 지금까지 기대했던 것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그러나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북한 관계자의 여러 발언에 대해서 특히 지난 1개월간의 모든 발언을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북한 정부의 발언을 들어보면 미국 정부 그리고 대한민국 정부, 일본 그리고 유럽의 우방국에 대한 어조가 대단히 적대적이고 부정적이고 불필요한 어조였다는 점에 대해서 유감의 뜻을 표명합니다. 대부분의 북한 측 협상 대표들은 미국 측 관계자를 알고 있습니다.

지난 몇 차례 동안이나 북한과 미국이 회담을 가져왔습니다. 또한 북한 측의 발언이 그 취지에서나 정신에서나 그동안 미국과 가져왔던 협상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평양과 뉴욕에서 그리고 워싱턴에서 싱가포르에서 스톡홀름에서 하노이에서 판문점에서 그리고 다른 장소에서 미북 양국이 가진 회동에 북한 측의 언사가 맞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북한의 연말 협상 시한에 대해서 많은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미국은 협상 시한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미국은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양국의 지도자가 역사적인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천명한 약속을 계속 추구할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을 경청해 왔습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몇 차례 반복해 왔습니다. 즉 김정은 위원장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미국과 같은 목표를 추구한다는 점에 대해서 동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협상 대표팀은 북한의 카운터파트너와 계속해서 대화를 함으로써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할 것입니다. 제가 UN안보리 이사회의 브리핑을 지난주에 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은 북한 측에게 창의적인 해법을 북한 측에 제시했습니다. 즉 타당성이 있는 단계와 그리고 유연한 조치를 통해서 균형 잡힌 합의에 이를 준비가 되었다고, 그래서 양측이 만족할 수 있는 합의가 준비되었다고 북한 측에 밝혔습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모든 목표가 달성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미국 단독으로는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할 수 없습니다.

그 점에서 오늘 다시 한 번 직접적으로 북한의 카운터파트에게 다음과 같이 발언하고자 합니다. 이제 우리가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을 수행해야 될 때입니다. 이제 목표를 달성해야 할 때입니다. 이제 제가 한국에 온 만큼 북한이 미국을 어떻게 접촉해야 하는지 알고 있을 것입니다. 북한의 위대한 잠재력을 미국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그 외에 앞으로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도발은 항구적인 평화 체제를 한국에 수립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식으로 북한이 전혀 도발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금 늦었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미국과 북한은 의지만 있으면 더 나은 길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잠시 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미국이 단독으로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할 수는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신 여러분에게 그리고 한국의 모든 시민에게 즐거운 연말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기독교를 믿고 있는 모든 분들은 이제 연말에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것입니다. 1년 중에 가장 신성한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간절하게 기도하고자 합니다. 즉 이 연말에 다시 한 번 평화의 결실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저의 생각에 여러분도 동의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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