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이번엔 기준금리 동결…추가 인하 가능성은?

한국은행, 이번엔 기준금리 동결…추가 인하 가능성은?

2019.08.30. 오전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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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
고용 호재에 따른 소비의 꾸준한 증가로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유로지역과 일본 그리고 중국은 수출과 투자 부진으로 성장세가 약화되었습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미중 무역 분쟁과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주요국 국채 금리와 주가가 큰 폭 하락하는 등 가격 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었습니다.

글로벌 경기와 마찬가지로 국내 실물경제도 둔화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건설과 설비 투자의 조정이 지속된 가운데 소비 증가세가 약화되었으며 수출도 세계 교역 비축의 영향으로 계속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앞으로의 국내 경기 여건을 내다보면 미중 무역 분쟁 심화 그리고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성장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것으로 판단됩니다.

7월 중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수요 압력이 약화된 가운데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 공급 측 요인의 물가 하락 압력이 지속되면서 0.6%에 머물렀습니다.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은 7월 중 0.9%로 소폭 상승하였습니다.

앞으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기저효과와 석유류 가격 하락에 따라 일시적으로 0% 내외로 상당 폭 낮아지겠으나 이 같은 공급 측면에서의 하방 압력이 점차 완화되면서 내년 이후에는 1%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
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국내외 경기 둔화 우려로 장기시장금리와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큰 폭 상승하는 등 가격 변수들이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었습니다.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금년 1/4분기 중 월 1조 원대에서 2/4분기 중 월 5조 원대로 확대된 후에 7월에는 6조 원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주택 가격은 지방에서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은 7월 이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대외 여건 악화에 따른 거시경제의 하방 리스크 증대에 대응하여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였는데 현 시점에서는 대외 여건이 정계 상황과 그 영향을 좀 더 지켜볼 상황이 있다고 판단
하여 기준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향후 통화정책은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며 추가 완화 여부는 앞으로 입수되는 지표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가계부채 증가세, 주요국의 통화 정책 변화 그리고 국내 금융 외환 시장 상황도 주의 깊게 살펴볼 것입니다.

오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한 금통위의 결정에 대해서는 조동철 위원과 신인석 위원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나타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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