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배경 설명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배경 설명

2019.01.24. 오전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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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
오늘 금융통화의회는 기준금리를 1. 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배경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지난해 11월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 이후의 대외 여건을 보면 세계 경제는 그간의 양호한 성장 흐름이 다소 약화되는 모습입니다.

주요국 별로 살펴보면 먼저 미국은 고용과 소비가 호재를 지속하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보였고 일본은 투자 증가에 힘입어 3/4분기 일시 부진에서 벗어나는 그런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유로 지역은 자동차 대기가스 규제 여파가 이어지면서 회복세가 다소 미흡하였고, 중국의 경우에는 지난해 4/4분기 중 성장률이 6. 4%로 낮아져서 경기둔화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반면에 아세안 국가들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지난 12월 중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면서 가격 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금년 들어서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변동성이 다소 완화되었습니다.

그에 따라 주요국의 주가와 금리는 하락 후에 반등하였고 미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습니다. 국내 실물경제는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설비와 건설 투자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간 호조를 이뤄온 수출은 국제유가와 반도체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금액 기준으로 12월 중 감소를 나타내었으나 물량 기준으로는 증가세를 지속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지난해와 비슷한 성장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성장 전망 경로상의 불확실성은 높은 상황이라 하겠습니다. 소비자 물가는 석유류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지난해 11월 상승률이 1. 3%로 둔화되었습니다.

그리고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도 1% 초반에 머물렀습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점차 높아져 하반기에는 1%대 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하반기로 가면서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국내 금융시장은 지난 해 12월 중 변동성이 확대되었다가 금년 들어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가는 지난해 말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하락하였다가 연초 이후 미중 무역분쟁 완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발표되면서 반등하였습니다.

장기 시장금리는 하락 후 올해 들어서는 소폭 등락하였습니다. 그리고 원달러 환율은 좁은 범위 내에서 등락을 하고 있습니다. 가계 대출은 12월 중 증가 규모가 전월에 비해 축소되었으나 전년 동월과 비교해 보면 소폭 확대될 것으로 이렇게 나타났습니다.

한편 주택 가격은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의 영향으로 지난해 10월 이후의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여 간의 대내외 경제여건 변화를 고려하여 향후 국내 경제를 새로 짚어본 결과, 금년도 경제성장률은 2.6%,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4%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성장세 약화를 반영하여 금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낮추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지난해와 비슷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가 전망치 하향 조정은 국제 유가의 큰 폭 하락에 주로 기인한 것이고. 또 여기에 정부의 복지정책 강화에 따른 영향도 반영되었습니다.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우리 경제가 지난해와 비슷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지만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만큼 그 추이와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는 점. 그리고 지난 11월 금융 불균형 확대를 억제하고자 결정한 기준금리 인상의 효과 또한 지켜 볼 필요가 있는 점을 고려하여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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