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여제' 이상화 선수 기자회견

'빙속 여제' 이상화 선수 기자회견

2018.02.19. 오후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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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빙속여제 어제 금메달 놓쳤습니다마는 우리 마음속에는 끝까지 여제입니다. 지금 기자회견이 막 시작됐습니다. 코칭스태프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기자 : 사실 이번 올림픽이 끝나고 마지막 올림픽이다 이런 얘기들이 굉장히 많이 나왔어요. 선수 본인이 조금 더 연장할 거라는 의사를 넌지시 보인 것 같은데 베이징에서 진짜 볼 수 있는 건가요?

◆이상화 : 아직 확답은 못 드리고요. 왜냐하면 제가 어제부로 경기가 끝났기 때문에 일단 편히 쉬고 다 내려놓고 정말 쉬고 싶어요. 그건 정말 아주 먼 이야기인 것 같고 그건 나중에 다시 얘기드리겠습니다.

◇기자 : 우선 금메달 축하드리고요. 어제 경기 끝난 직후의 감정과 하룻밤 지나고 지금의 감정이 다른지 궁금하거든요. 좀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상화 : 똑같아요. 왜냐하면 경기 전부터 올림픽이 끝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그때마다 울컥했었거든요. 그래서 아직도 어제 경기가 끝나고의 상황을 다시 되돌려본다면 지금도 울컥해요. 지금도 똑같이 눈물을 흘릴 것 같아요.

◇기자 : 어제 인터뷰를 길게 하셨는데 그와중에 우리가 항상 일본 고다이라 선수랑 또 비교를 많이 했었고 이상화 선수도 거기에 대한 의견을 여러 번 얘기한 적이 있는데 어제 끝나고 반전처럼 두 분의 관계가 절친하다는 게 강조가 많이 됐었는데요. 그런 부분들을 대회 전에는 그럴 생각이 없었을 것 같은데 어제 그런 상황들에 대해서 어떠셨는지...

◆이상화 : 저도 그렇고 나오도 그렇고 둘 다 올림픽을 향해서 나아가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얘기할 시간도 없었고 그리고 그 선수도 예민했고 그리고 저 또한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예민했고 그래서 얘기하기가 좀 그랬어요. 그래서 각자의 시간을 갖고 그냥 연습하던 대로 한 건데 이제는 정말 다 끝났으니 올림픽이 끝난 거잖아요. 그래서 다 내려놓고 서로 축하를 주고받았던 것 같아요.

◇기자 : 지금도 어제와 감정이 똑같고 지금도 울컥할 것 같다고 하시니까 다시 여쭤보겠는데요. 어제 정말 펑펑 우셨잖아요. 보는 사람들도 같이 눈물 날 정도로 이렇게 우셨는데 눈물의 의미가 그러니까 모든 게 함축돼 있겠지만 어제 그 순간을 다시 떠올려보면 아쉬움일 수도 있고 회한일 수도 있고 벅찬 감동일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이유에서 눈물이 나왔을 텐데 어떤 느낌, 어떤 의미의 눈물이었는지 말씀드려도 될까요?

◆이상화 : 처음에는 그냥 아 진짜 끝났구나라고 생각이 돼서 눈물이 나왔던 것 같고요. 그리고 소치 끝나고 4년이라는 시간이 저한테는 힘든 시간이었기 때문에 저한테는 더 값진 시간이었던 것 같고 그리고 이렇게 또 평창올림픽이 순식간에 찾아올 거라고 생각은 안 해봤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에 대한 압박감 그리고 부담감 이런 게 다 없어져서 정말 저도 펑펑 운 것 같아요.

◇기자 : 이상화 선수,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쉬고 싶을 텐데 쉬면서 어떤 것들을 하고 싶은지 궁금한데요.

◆이상화 : 저는 일단 알람이 한 7개 정도 맞춰져 있는데요. 그 알람을 다 끄고 제가 일어나고 싶은 시간에 일어나고 그리고 제가 먹고 싶은 것도 먹고 제가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쉬고 싶어요. 지금 너무 힘들었고 그래서 지금은 정말 다 내려놓고 쉬고 싶어요.

◇기자 : 은메달로 좋은, 아름다운 마무리를 한 상황에서 이런 질문이 좀 그럴 수는 있는데 일부 매체에서 이런 기사가 났습니다. 경기 당일날 협회 높은 임원분이 오셔서 아침 9시에, 원래 일어나지 않았어야 할 시간에 이상화 선수를 깨웠기 때문에 컨디션에 지장이 있었을 수 있다는 어떤 기사가 났는데 혹시 그 전말을 밝혀주실 수 있는지 부탁드립니다.

◆이상화 : 이미 저는 깨어 있었고요. 그리고 그런 것 때문에 컨디션을 망쳤다는 그런 건 지금 처음 들어보는 거라 저도 너무 당황스러운데 오히려 제 긴장감을 없애주기 위해서 방문하신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당시가 이른 시간도 아니었고 이미 일어난 시간이었고 그래서 이거에 대해서는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기자 : 알람 시간이 7개 맞춰져 있다고 했는데 어떻게 구체적으로 그 7개가 구분이 되나요?

◆이상화 : 새벽, 오전, 오후, 야간 이렇게 되어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 낮잠자는 시간 운동 나가야 되는 시간 또 낮잠 자고 운동 나가야 되는 시간... 그렇게요.

◇기자 : 울컥했을 때는 그런 힘든 과정이 끝났다고 해서아니면 지난 4년 동안의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고 했는데 그 힘들었다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이상화 : 소치 끝나고 제가 소치에서 금메달을 따고 기자회견을 할 때 4년 뒤에도 금메달 따실 거죠라고 질문을 하신 기자분이 계셨었어요. 그런데 제가 그때도 4년 후에도 딸 수 있을까요라고 제가 대답을 했었는데 그냥 모르겠어요. 소치 때는 제가 정상에 있는 위치였고 그리고 그 당시에는 세계신기록도 세웠고 그리고 제 몸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그냥 스케이트 타는 게 쉬웠어요. 그런데 소치 끝나고 부상과 이런 게 겹치면서 약간 감을 잃었었죠. 그래서 감을 찾기까지가 정말 오래 걸렸고 그래서 힘든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약간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지금 여기까지 끌어올렸다는 자체가 너무 저한테는 너무나 큰 과정이었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많이 운 것 같아요.

◇기자 : 대회 전에 당신은 레전드다라는 네티즌의 반응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하셨는데 경기 전 후로 그렇게 관중석의 피켓이나 이상화 선수 개인적으로 감동을 받은 반응은 어떤 게 있나요?

◆이상화 : 약간 제가 작년부터 은메달로 시작해서 은메달로 지금 마무리를 지었는데요. 은메달을 따면 약간 죄인이 된 기분이, 그런 기분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사실 많이 힘들었고 그랬는데 어느 날 제가 제 친구가 보내준 댓글을 보게 됐는데 그 문구로만으로도 되게 힘이 나더라고요. 그리고 이미 링크장에도 저를 위한 응원의 문구가 걸려 있었고 그래서 어제 그걸 보면서 되게 참신했고 되게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그런 작은 말 한마디가 저한테는 큰 힘이 되었었기 때문에 그걸로 위안을 삼았었던 것 같아요.

◇기자 : 대회 전에 인스타그램에 난 나야라는 해시태그를 많이 거신 것으로 기억하는데 자신감을 되찾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는데 본인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알람은 다 끄고 생활하신 건지?

◆이상화 : 알람은 어제부로 다 꺼놓은 상태고요. 그리고 난 나야라는 해시태그가 그냥 저는 나오 선수랑 되게 굉장히 많이 비교가 됐었어요. 그래서 약간 주변 사람을 의식해서 제가 저를 위한 메시지로 이렇게 만들었던 것 같고 그리고 저도 주변 사람 의식하기 싫어서 그냥 저의 갈 길을 가고 저의 주문을 외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해시태그가 나온 것 같아요.

◇기자 : 어제 가족분들이 오랜만에 경기장을 찾아주셨는데 가족분들을 보고는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이상화 : 경기 직전에 저희 부모님이 앉아계시는 좌석을 보게 됐는데 부모님이 올림픽에 오신 게 처음이세요. 밴쿠버 때도 못 오셨고 소치 때도 못 오셨는데 그냥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저희 부모님과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고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기자 : 밴쿠버 말씀하시니까 하나 여쭙고 싶은데요. 밴쿠버에는 밴쿠버 삼총사가 있지 않습니까? 이번에 출전할 때 모태범 선수나 이승훈 선수가 혹시 응원이나 격려가 많이 있었는지...

◆이상화 : 승훈이도 힘내라고 했고 태범이는 떨지 말라고 했어요. 떨지 말고 서두르라고 했는데 저는 그냥 떨린다고 답을 했죠. 그냥 격려를 많이 해줬어요, 위로와.

◇기자 : 어제 어머님께서 인터뷰하실 때 여행을 곧 떠나실 거라고 하던데 혹시 여행지 생각하고 계신지 궁금하고 그다음에 앞서서 올림픽 때 오빠분께 메달을선물한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 메달도 오빠분께 선물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상화 : 네, 있고요. 은메달도 색깔이 너무 예뻐서 나름대로 소장 가치도 있을 것 같고 그리고 저한테는 너무 값진 은메달이어서 어쩌면 금메달보다 더 소중하게 간직할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캐나다에서 운동하면서 3년 동안 캐나다에서 살게 됐는데 어차피 그 집에 있는 짐을 빼러 캐나다를 가야 해요. 그래서 올 여름에 저희 엄마랑 같이 갈 예정입니다.

◇기자 : 이상화 선수 축하드리는데요. 어제 이상화 선수가 수많은 기록을 남기고 메달도 많이 획득하셨지만 어제 고다이라 나오 선수가 올림픽신기록을 세우면서 본인한테 남아 있는 기록 중 하나가 세계신기록인데 그에 대한 애착도 남다를 것 같거든요. 그 부분에 대해서 한 말씀해 주신다면?

◆이상화 : 어차피 올림픽신기록은 깨질 줄 알았어요. 왜냐하면 이 경기장이 소치 링크장보다 빙질이 훨씬 좋았고 저 또한 36초 후반을 생각했었기 때문에 나름 놀랍지는 않았고요. 그리고 어차피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거라서 상관없고 어쨌든 제 세계신기록도 먼 훗날에는 깨질 거예요. 그래서 거기에 대한 미련은 없어요. 그냥 제가 세계신기록을 세웠었다, 올림픽신기록을 갖고 있었다 이런 것만으로도 저한테는 만족입니다.

◇기자 : 김연아 선수랑 친분이 두터운 걸로 알고 있는데 혹시 경기 후에 메시지가 온다든지 통화를 하셨는지 그런 거 없었나요?

◆이상화 : 메시지를 주고받았어요. 이제 편히 내려놓고 푹 쉬고 곧 만나자고... 주고받았습니다.

◇기자 : 그동안 준비했던 과정을 제가 옆에서 봤던 기억이라면 정말 힘들었었잖아요. 그리고 아까도 계속 그 과정들이 너무 힘들었고 그런 얘기를 하면서 쉬고 싶다, 내려놓고 싶다고 했는데 그러니까 저도 당장 어제 기자회견에서 이제 끝났다라고 그만하겠다고 얘기하실 줄 알았는데 지금 어쨌든 보류를 해 놓은 상태잖아요. 제 생각으로 정말 지긋지긋했을 것 같은데 뭔가 더 남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유보하신 배경, 이런 걸 여쭤봐도 될까요?

◆이상화 : 일단 능력이 있으면 올림픽까지는 아니더라도 1, 2년 하는 건 맞다고 생각을 하고요. 일단 제가 거기까지 생각을 안 해봐서 그건 제가 말씀드리기가 뭐해요. 왜냐하면 저는 앞으로 다가오는 것을 생각하지 미래를 먼저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정작 제 경기는 어제 끝났고 그래서 일단 그런 생각 없이 그건 나중에 결정 지을 문제인 것 같아요.

◇기자 : 문자 많이 온 것 같은데 어제 혹시 몇 개 정도 왔고 몇 개 봤는지 그리고 어제 경기 혹시 다시 봤는지 궁금한데요.

◆이상화 : 문자 메시지는 한 천몇 개 와 있었고요. 그리고 경기 영상은 보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마지막 코너에서 실수가 있었기 때문에 그걸 보면 더 아쉬울 것 같아서 그냥 그건 먼 훗날 진정이 된다면 다시 볼 것 같아요.

◇기자 : 고다이라 나오 선수가 우승을 했는데요. 저도 잘 몰랐지만 두 분이 친하다고 했는데 고다이라 나오 선수에게 칭찬이랄까요. 아니면 전하고 싶은 말씀...

◆이상화 : 저보다 나이도 많은데 저는 1000m를 포기하고 500m를 출전했지만 그 선수는 1500도 탔고 1000m도 출전했어요. 한편으로는 되게 대단하다라는 걸 말하고 싶었고 그리고 사실 누가 1등을 하건, 이런 등수에 상관없이 격려해 주는 그런 마인드가 되게 대인배라고 느꼈습니다.

◇기자 : 부모님과 협회 말고 여태까지 계속 경기를 해오시면서 감사를 드리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지금 한번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상화 : 저는 되게 많아요. 일단 캐빈 코치님도 있고요. 그리고 옆에 계신 저희 선생님도 계시고요. 왜냐하면 제가 캐나다에서 훈련을 하고 한국으로 왔다갔다 했는데 그냥 물심양면으로 옆에서 잘 챙겨주셨어요. 그래서 모든 분들께 다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고 금메달이 아니어서 참 속상하지만 그래도 은메달로도 칭찬을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기자 : 지난 올림픽은 이상화 선수 경기하고 나서 쇼트트랙 경기를 찾아서 응원해 주시고 좀 즐기셨는데 남은 올림픽 어떻게 보내실 생각이고 혹시 고다이라 선수랑 같이 즐길 생각이 있는지?

◆이상화 : 나오 선수는 올림픽 끝나고 또 시합이 있기 때문에 같이 놀지는 못할 것 같고 저는 쇼트트랙 계주 응원이랑 아이스하키 가보고 싶어요. 갈 예정이에요.

◇기자 : 8년 동안 정상을 지키는 게 마음이 힘들었던 거잖아요, 몸도 힘들지만 그럴 때 알람을 7개를 맞추고 있는 동안 어떻게 힘든 순간을 견뎠는지?

◆이상화 : 그냥 저에 대한 자부심을 생각하면서 지냈던 것 같아요. 아직 2개의 금메달이 있고 그리고 세계신기록도 세웠고 그래서 그런 자부심 하나로 지금까지 버텨온 것 같고 그리고 세 번의 올림픽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네 번째 올림픽도 노련하게 이겨낸 것 같아요.

◇기자 : 두 가지 질문 더 드리고 싶은데 지난 얘기지만 어쨌든 올림픽 어제 경기가 15조에 아웃코스로 배정이 됐잖아요. 보통 마지막 조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조 배정 됐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궁금하고 폐막식이 생일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자기에게 주고 싶은 선물이나 받고 싶은 선물이 있다면 어떤 게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상화 : 조 배정 받았을 때는 저는 마지막 조에서 타지 않기를 바랐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15조에 걸려서 너무 좋았고 그리고 인코스든 아웃코스든 상관없이 양 코스 연습을 했기 때문에 그런 건 상관없었고 그런데 단지 제 앞조에 나오 선수가 있다는 게 참 약간 그게 좀 부담이 됐죠. 왜냐하면 제가 타기 전에 그 친구 기록을 들을 수가 있으니까. 그런데 함성소리가 너무 커서 듣지는 못했어요. 그래서 제가 초반 스피드를 빠르게 달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받고 싶은 선물은 정말 많은데 정말 많아요. 어떻게 콕 집어서 말씀드리기 ... 차차 좀 적어봐야 될 것 같아요.

◇기자 :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많은 은퇴를 앞두고 있는 많은 선수들 같은 경우는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각오로 그런 부분을 준비하는 데 많은 동기부여를 삼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상화 선수는 아까 말씀하신 것도 그렇고 그냥 눈 앞에 있는 경기만 보고 하셨다고 하기에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이라고 생각 안 하고 임하셨던 건가요?

◆이상화 : 네. 왜냐하면 마지막으로 생각을 하면 몸 상태가 나태해지는 건 사실이에요. 그래서 저는 그렇게 생각을 안 했고 올림픽 끝나고도 시합이 있다고 느꼈어요. 늘 어느 때와 똑같이. 그래서 이렇게 나태해지지 않고 은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기자 : 올림픽 전에 이상화 선수한테 스케이터로서 점수를 주자면 몇 점이냐고 했더니 100점이라고 했잖아요. 지금도 100점이겠죠?

◆이상화 : 저는 100점이에요. 왜냐하면 사실 포기하고 싶었는데 재활하고 좋아지는 저를 보면서 제가 아직도 건재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고 그리고 또 그래프가 저희는 월드컵이 목적이 아니라 올림픽이었기 때문에 그 목적을 토대로 올라가는 걸 보고 참 저에게 100점을 주고 싶네요.

◇기자 : 어쨌든 부담을 덜어냈다고 하셔서 다행인데 앞으로 만약에 1~2년 더 선수 생활을 하게 된다면 훨씬 즐겁게 스케이트를 탈 수 있을 것 같은지 궁금합니다.

◆이상화 : 그럴 것 같아요. 왜냐하면 소치 끝나고 나서는 4년 뒤에 평창이 있었고 더군다나 우리나라였고 그래서 약간 준비하는 게 좀 힘들었어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라서 이런 부담이 심했는데 만약에 1~2년을 더 한다면 순위에 상관없이 정말 재미있는 스케이팅을 할 것 같아요.

◇기자 : 어제 사실 부모님 뒤에서 제가 같이 지켜봤었는데 끝나고 태극기 흔들면서 돌 때 부모님 계신 걸 보고 입 닫으면서 울컥하는 걸 봤어요. 그때 좀 기분이 어땠어요?

◆이상화 : 더 울컥했죠. 왜냐하면 올림픽에 있는 현장을 같이 할 수 있어서 울컥했고 그리고 경기 전에 저희 부모님이 앉아계시는 좌석을 제가 알아차렸어요. 딱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이미 거기 계신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저도 일부러 찾아가서 손인사 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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