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입장 표명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입장 표명

2017.12.31. 오전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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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바른정당과 통합을 추진하고자 하는 당대표의 재신임을 묻는 전 당원 투표에서 74.6%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셨습니다.

약 6만 당원이 투표에 참여해서 제가 당대표 경선에 나섰던 지난 8월 27일 전당대회 때보다 더 많은 분께서 투표에 참여해 주셨습니다.

그때 저를 당대표로 선택해 주셨던 2만 9000여 분의 당원보다 월등히 많은 4만 5000여 분이 통합을 추진하는 저를 재신임해 주신 겁니다.

투표율도 23%를 기록했습니다.

우선 어떻게 감사의 말씀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일치단결해 분명히 드러내 보이신 당원 여러분의 마음을 국민의 뜻으로 알고 철저하게 실천하겠다는 말씀 드립니다.

투표로 표출하신 여러분의 의지를 변화의 열망으로 받아들여 좌고우면하지 않고 통합의 길로 전진하겠습니다.

안보 위기 상황에 재난은 계속되고 민생 경제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어 정당의 진로를 두고 무엇을 여쭙기가 민망한 혼돈의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당원들의 의지는 분명했습니다.

국민의당이 지금처럼 머뭇거리다가는 소멸된다는 강한 채찍질을 해 주신 겁니다.

75% 정도의 찬성을 두고 더 이상 논란을 벌이는 것은 명분이 없습니다.

민심을 받들어 정치를 한다면서 이런 정도의 명백한 의사 표시를 두고 계속 논란을 벌이는 것은 스스로 심판 받는 길을 택하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투표 결과를 혁신으로 보답하라는 명령으로 알고 여러분과 함께 변화의 길로 과감하게 전진하겠습니다.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아우른다는 창당 초심을 높이 세워 혁신 정당, 젊은 정당, 국민 통합 정당의 모습으로 탈바꿈하겠습니다.

당원의 뜻이 명백하게 드러난 만큼 이제 우리는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합니다.

우리가 가려는 길은 정당의 기반을 전국으로 넓히고 남녀노소가 고르게 지지하는 개혁 정당의 길입니다.

이 길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성장시켜 온 호남의 민주주의 정신이 지향하는 바라고 저는 믿습니다.

지난 수십 년간 늘 싸움만 해 온 낡은 진보와 불량 보수의 대결을 끝내라는 것, 그것이 한국 민주주의의 산실인 호남이 국민의당이 내린 명령입니다.

그 민심을 가장 분명하게 받드는 것은 모든 차별을 배격하고 성장의 혜택이 고르게 퍼지는 개혁 정치를 펴는 것입니다.

국민의당은 이제 호남의 민주주의의 가치를 전국에 확산시켜야 합니다.

과거에 묶여 대한민국의 내일을 책임지지 못하는 여당의 대안이 되어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정부가 망하면 자기들 세상이 온다고 믿고 반대만 하는 자유한국당과 능력으로 경쟁해 압도해야 합니다.

탁상공론이 아닌 문제 해결 정치로 승부해야 합니다.

꼭 바른정당과 손을 잡아야 그 일을 이룰 수 있느냐는 반론이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움직임을 저지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긴밀하게 협력하는 것을 보면 거기에 답이 있습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모두에게 위협인 것입니다.

그들이 태생적으로 할 수 없는 유연한 개혁 정치가 두려운 것입니다.

만약 국민의당이 변화하지 못하고 멈칫거리면 더불어민주당의 주변으로 전락하고 소멸됩니다.

통합의 길을 찾지 못한 바른정당은 자유한국당에 흡수될 것입니다.

이런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개혁의 가치를 함께하며 손을 잡고 개척할 미래의 길이 있다면 더구나 그 길을 양당의 당원들과 국민이 희망하고 밀어주는 것이라면 응당 택해야 하고 담대하게 전진해야만 합니다.

당원들의 뜻과는 달리 통합을 반대하는 국회의원들, 특히 중진 의원들이 계시고 왕성하게 활동하고 계시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그분들 하시는 말씀 내용도 잘 알고 어떤 이유로 통합을 반대하시는지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당내 반대하는 분들과 만나면서 조금은 성과가 있기도 하고 때로는 무망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개혁을 기치로 출발한 국민의당의 정신과 가치에 대해서는 마음이 같다고 하는 것을 알기에 계속 호소하는 것입니다.

저는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는 의미의 봉산개도 우수가교를 새해 사자성어로 택했을 만큼 개혁을 위해 당을 키우고 전진해 나갈 것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반대 입장을 밝힌 의원님들 중에는 통합이라는 방향에는 동의하지만 제가 너무 급하게 밀어붙인다면서 반대하는 분도 계십니다.

그분들께는 더 낮은 자세로 만나 대화하면서 제 진심을 전달하겠습니다.

또 통합의 절차도 목적도 모두 반대하시는 분이 계신 것도 사실입니다.

통합의 이유를 열심히 설명드렸지만 제 한계를 느낍니다.

이번 전 당원투표의 내용과 의미를 세심히 살펴주십사 다시 한 번 간곡히 당부드릴 뿐입니다.

한 가지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지난 5월 대선과 그 패배로 겪은 저의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일에도 나서고 싶지 않은 그 상황에서 제가 왜 당대표에 나설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당원들은 왜 저를 대표로 뽑아줬고 지금 이 순간 무엇을 위해 제가 이런 통합의 노력을 하고 있는 건지 한 번만 생각해달라는 것입니다.

제가 무엇이 되고자 하는 게 목표였다면 이러지 않았을 겁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진실로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여러분이 세워주신 국민의당을 지역, 이념, 정파를 넘어 발전시키겠습니다.

합리적 진보가 추구하는 개혁, 새로워지려 노력하는 보수가 함께하는 범개혁정당을 만들어보겠습니다.

진보 기득권, 보수 기득권이 자기들 가진 것만 지키려고 하는 지긋지긋한 기득권 정치, 구태 정치, 패권 정치를 몰아내고 정말 새로운 정치를 국민들께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에 힘을 주시기 바랍니다.

함께해 주십시오.

함께하면 반드시 해낼 수 있습니다.

함께하면 반드시 이깁니다.

개혁 정당으로 똘똘 뭉쳐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개헌과 선거 제도 개혁으로 정치 개혁을 이뤄내야 나라의 미래가 있습니다.

그것은 시대정신이고 국민의당이 모태가 되어 새로 탄생할 통합 정당의 목표가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큰 복 이루시기를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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