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긴급 브리핑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긴급 브리핑

2017.11.16. 오후 3:0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김부겸 / 행정안전부 장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
현장은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습니다. 세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작년 경주 지진과는 달리 지진의 진앙지가 지하 9km로 얕아서 그 충격이 그대로 지표면에 전달되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포항 지역의 지반 자체가 굉장히 연약합니다. 지진 발생 당시 진앙에 가까운 지역에서는 압력을 받은 토양이 액상화되고 그것이 지표면으로 분출하기도 했다고 보고를 받았습니다.

세 번째는 경주보다도 포항이 훨씬 인구가 밀집된 도시 지역이었기 때문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영상을 통해 보셨듯이 큰 건물의 벽돌이 떨어져 나가고 아파트 전체가 부동침하가 일어나는 등의 심각한 정도였습니다.

또 무엇보다도 수능을 치러야 할 학교 건물이 걱정이었습니다. 경상북도 교육감님과 포항 교육장 그리고 학교장 선생님들과 각 학교 운영위원들께서 20여 분이 모여서 각 학교가 이번 건물 훼손 상황 및 수험생들의 불안한 상태를 파악하고 저희들에게 전달해 주셨습니다.

벽에 금이 가고 유리창이 깨지고 방송시설이 제대로 작동될지조차도 불확실한 건물에 앉아서 수험생들보고 시험을 보게 한다는 것은 원천적 불이익이 아니냐고 말씀을 주셨습니다.

하물며 시험 도중에 또 여진이라도 닥치면 어떻게 합니까? 6000여 명의 포항 수험생들도 우리들의 아이들입니다.

누구도 그들에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특히 저 자신, 이재민이 있는 흥해에 있는 실내체육관에 들렀을 때 학생들이 부모님들의 차 안에 앉아서 수험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학부모들이 울부짖듯이 시험 연기를 요구하는 그런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런 상황을 종합을 해서 적극 교육부 장관님께 상의를 드리고 현지에서 열린 대책회의의 건의사항으로 시험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부총리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아마 교육부 장관님께서도 이대로 수능을 치르기 어렵다는 사정을 이해하셨던지 그런 내용을 부총리께서 대통령께 보고드렸다고 합니다.

대통령께서는 수능 연기를 즉각 재가해 주셨습니다. 지금부터는 우리 정부가 할 최우선 과제는 연기된 수능이 11월 23일 잘 치러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우선 교육부와 저희 행정안전부는 학교 건물에 대한 안전점검을 하고 있습니다. 점검 결과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피해를 입지 않은 포항 인근 지역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아침 대책회의에서 부총리께서는 한 2~3일 내로 그런 대체학교 문제를 매듭을 짓겠다고 보고를 하셨습니다.

심각한 여진이 없다면 최대한 안전에 지장이 없는 한에서 수험생들이 가까운 곳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하겠습니다.

여러 가지 허탈한 심정을 전해 주시는 59만 수험생들과 가족 여러분, 앞으로 일주일 동안 차분하게 다시 한 번 총정리한다는 마음으로 시험을 준비해 주십시오.

정부를 믿어주시면 저희들이 온힘을 다해서 안전하고 평온한 가운데 수능이 치러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수능안전TF는 교육부와 행정안전부가 함께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마는 출제본부, 인쇄본부 및 전국에 85개 시험지구에 연인원 2500여 명의 경찰력을 추가 배치함으로써 보안과 경비에 만전을 기해서 만약에 일어날 수도 있는 불미한 사태를 철저히 예방하겠습니다.

이번에는 지금부터는 피해를 입은 포항 지역에 대한 구호 및 복구 대책에 대해서 몇 말씀 드리겠습니다.

지금 이 시각 이낙연 국무총리님께서 현장에서 지역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이강덕 포항시장님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말씀을 나누고 계시고 거기서 몇 가지 지침을 주신 것은 여러분들이 아까 보셨을 겁니다.

정부는 지진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이재민들에 대한 근본적인 재해구호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강덕 포항시장의 건의를 받은 이낙연 국무총리님의 지시에 따라 포항시의 재난안전특별교부세 40억을 긴급 지원할 계획이고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관련해서 어제까지는 여러 가지 고려를 해서 망설이던 이강덕 시장님이 이건 도저히 불가피하다라는 건의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조속히 검토 절차를 마무리해서 빠른 시일 내에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재난대응을 총괄 조정해야 하는 중앙재난대책본부장으로서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하겠다는 점을 거듭 말씀드리며 각 부처에서 원전, 교통시설, 가스 등 에너지 시설 등 소관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 및 응급조치를 추진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하겠습니다.

금일 오후 3시부터는 정부세종청사 종합상황실에서 재난안전본부장 주재로 관계부처들과 조기 수습 및 지원 대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포항 지역 지진 피해 이재민들에 대한 지원을 위해서 재해구호협회, 사회공동모금회 등에서 오늘부터 성금을 모금 중에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들께서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정부는 이번에 큰 낭패를 당하고 계시고 여러 가지 심리적으로 불안해하시는 포항 지역 여러분께서 하루빨리 마음을 안정하시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전 행정력을 총동원하여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