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스타출신 감독의 명암

K리그 스타출신 감독의 명암

2011.05.14.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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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10년 만에 토종 감독들로 사령탑이 짜여진 K리그!!

그 중에서도 스타플레이어출신 감독들의 활약은 단연 주목받고 있는데요.

시즌 초반 부진한 성적으로 사퇴한 감독들이 있는가 하면, 승승장구 하고 있는 감독들도 있습니다.

어느새 10라운드에 접어드는 K리그!!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스타선수 감독들의 명암을 '즐겨야 이긴다’에서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1986년 멕시코월드컵 이탈리아와의 조별예선에서 극적인 동점을 만드는 중거리포를 성공시켰던 최순호 선수!

울산 미포조선을 거쳐 2008년 강원FC의 초대 사령탑을 맡았는데요, 올시즌 강원이 4경기에서 한골도 넣지 못하고 4연패를 기록하자 지난달 4일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최순호 감독과 함께 1990년 월드컵 스타로 활약했던 황보관 감독 역시 비슷한 처지에 놓였는데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스페인전에서 캐넌슛으로 불리는 시속 114km짜리 중거리 슛을 성공시켰던 황보관 선수는 16년 만에 일본에서 돌아와 올시즌 FC서울의 지휘봉을 잡았습니다.

[인터뷰:황보관, 전 FC서울 감독 (취임 당시)]
"제가 16년 만에 한국에 돌아와 감독이 돼 설레고 떨리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잘 한번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팀이 1승3무3패로 15위까지 밀려나자 지난달 말 자진 사퇴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렇게 시즌 초반 감독 2명이 중도 퇴진한 것은 프로축구 사상 전례 없는 일이라고 하는데요.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성남 역시 현재 1승4무4패로 16팀 가운데 15위에 머물러 있고,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인천도 5라운드까지 1승도 거두지 못하는 고전을 겪다 현재 11위에 자리하는 등 스타 감독들의 항해가 결코 순조롭지만은 않습니다.

이와는 달리 승승장구하고 있는 감독들도 있는데요, 황보관 감독이 떠난 빈자리를 훌륭히 메우고 있는 서울 최용수 감독대행이 대표적입니다.

최용수 감독대행은 지난달 30일 제주와의 경기에서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았는데요.

결과는 2:1 서울의 승리!!

기세를 몰아 지난 8일엔 8경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던 상주를 4:3으로 꺾고 10위로 올라섰습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도 알 아인을 3:0으로 대파하고, 항저우와 1:1로 비기면서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습니다.

최 대행은 FC서울 역사의 산증인이라 할 만큼 구단과 인연이 깊습니다.

1994년 서울의 전신인 LG치타스에 입단해 K리그 신인왕에 오른 것을 비롯, 2000년엔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최고의 공격수로 활약했던 그는 2006년 일본에서 서울로 돌아와 귀네슈, 빙가다, 황보관 감독을 보좌하며 누구보다 서울 선수들의 능력을 잘 파악해 왔습니다.

[인터뷰:최용수, 서울 감독대행 (지난달 30일)]
"합숙하면서 좋은 분위기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 같고 제가 봤을 때도 '아, 이번 주말경기는 질 수가 없겠구나' 그런 걸 많이 느꼈습니다."

서른 아홉살의 K리그 최연소 사령탑이지만 최용수 감독대행의 이른바 '형님 리더십'은 팀을 위기에서 건져냈고 선수들에게 디펜딩 챔피언의 자신감을 되살려주고 있습니다.

선전하고 있는 스타플레이어 출신 감독하면 포항의 황선홍 감독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2002월드컵 히어로였던 그는 은퇴 후 부산 감독을 거쳐 친정 포항으로 돌아왔는데요, 지난해 9위(8승9무11패)에 그쳤던 포항은 황 감독 부임 후, 8경기 무패행진을 기록하는 등 현재 2위(5승3무1패)를 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황선홍, 포항 감독]
"변함 없습니다. 빨리빨리 진행하고 박진감 있게 경기하고.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잇단 감독 사퇴로 한 차례 폭풍이 지나간 K리그는 이제 본격적인 레이스를 펼치고 있습니다.

스타 선수출신 감독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불문율과 맞서 싸우고 있는 감독들!

때로 넘어질 때도 있지만 역전승이 더 감동적인 것처럼 끝없는 도전으로 더 높이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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