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브리핑 시시콜콜] #수순 #폭염 쓸까? 버릴까?

[시청자브리핑 시시콜콜] #수순 #폭염 쓸까? 버릴까?

2020.06.30. 오전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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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본식 용어에 대한 시청자 모니터 의견 보겠습니다.

[모니터보고서]
"대담 도중 일본어투 어휘가 사용됐다. ‘수순’은 일제 강점기 일본어의 잔재로, 국립국어원에서 순화 대상 어휘로 지정된 말이니 ‘순서’ ‘차례’로 고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했다."

‘수순’은 바둑에서는 아직도 널리 쓰이고 있는 말입니다. 차례와 수순이 주는 뉘앙스도 다릅니다. 바둑을 두면서 수순이 틀렸다,

수순이 절묘하다는 말은 어색하지 않지만, 순서가 틀렸다, 차례가 절묘하다는 말은 조금 어색하게 들릴 것입니다.

그리고 ‘수순’은 정치 관련 기사에서도 종종 쓰입니다. 칩거 끝낸 000, 다음 수순은? 뭐 이런 제목으로도 기사를 쓰기도 합니다.

그런데 다음 수순이라는 말 대신, 다음 차례는? 다음 순서는? 이라고 말하면 뉘앙스가 조금 달라지기도 하고 밋밋해지기도 합니다.

또 하나, 날씨와 관련된 의견 보겠습니다.

[모니터보고서]
"앵커에 이어 취재기자도 “폭염”이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 일본어투 어휘로 순화대상인 어휘인 만큼, 단어 선정에 있어서 좀 더 신중했어야 했다."

폭염이라는 말은 아직 공식적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기상청에서는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를 내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특보상황에서는 폭염이라는 말을 임의로 바꿀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YTN 기상팀에서는 특보 상황이 아닐 때는 폭염 대신 불볕더위, 무더위, 찜통더위, 가마솥더위라는 말을 쓰고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 어휘는 가능하면 우리말로 바꿔 쓰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수순과 차례가 주는 뉘앙스가 다르다면, 일본식 한자라고 해도 외래어로 받아들여서 한국어를 더 풍성하게 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수순과 차례, 불볕더위와 폭염. 여러분은 둘 다 써도 괜찮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아니면 순화하기로 했으니 순화해서 써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시청자브리핑 시시콜콜이었습니다.

#일제강점기어휘 #순화대상 #폭염 #불볕더위 #수순 #절차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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