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버리고 이득 챙겼나...달라진 트럼프에 중국 내부 '기대감' [지금이뉴스]

타이완 버리고 이득 챙겼나...달라진 트럼프에 중국 내부 '기대감' [지금이뉴스]

2025.11.01. 오후 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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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미중 정상회담에서 타이완 문제가 전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중국 내에서 통일 기대감이 커지는 양상입니다.

중국은 타이완을 독립 국가로 인정하지는 않지만 무력 점령하려는 외부의 어떠한 시도에도 반대하며 무기 공급을 지속한다는 입장인 미국이 그동안 크고 작은 외교 담판에서 이를 확인해왔으나, 3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 회담에선 그렇지 않은 데 주목합니다.

이를 두고 중국 내부에선 미국에 입장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희망 섞인` 관측도 합니다.

일각에선 미국 우선주의를 주창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안보 사안인 이른바 `타이완 카드`를 지렛대 삼아 경제적 이익을 챙긴 것 아니냐는 견해도 비칩니다.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전의 미중 정상회담과는 달리 이번에 타이완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던 이유는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타이완 문제를 우선순위에서 제외하자는 암묵적이고 실용적인 합의에 도달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SCMP는 그러면서 지난 1월 재집권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첫 직접 대화인 이번 정상회담에서 타이완 문제가 전혀 거론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관변학자인 난징대 국제학부 학장인 주펑 교수는 "최근 중미 외교에서 타이완 문제의 중요성이 떨어졌다"고 짚었습니다.

그는 "타이완은 미국의 안보나 외교 정책에서 우선순위가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타이완 문제에 대한 중요성을 크게 낮춘 게 분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에서 한국으로 향하던 29일 전용기 내에서 "타이완과 관련한 논의를 할지 모르겠다. 타이완은 타이완"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정상회담 후에도 타이완 문제는 "전혀 나오지 않았고 논의되지 않았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확인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영문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양안(兩岸·중국과 타이완) 관계 발전과 통일의 이익`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중타이원`(鍾台文)이라는 필명으로 게재했습니다.

이 글은 중국의 타이완 담당 기구인 국무원 타이완사무판공실의 위챗 계정에도 공식 게재됐으며, 이외에도 중국 관영 매체들에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타이완 문제가 거론되지 않은 사실이 비중있게 보도됐습니다.

이로 미뤄볼 때 미중 정상회담을 전후로 중국 관영매체들이 타이완 통일 기대감에 대한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는 게 외교가의 대체적 시각입니다.

중국 당국의 이 같은 타이완 통일 공세는 최근 타이완의 정치 지형 변화와도 관련 있어 보입니다.

지난 18일 타이완 야당 국민당의 당 주석 선거에서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에서 정치 이력을 쌓았던 정리원 전 입법위원이 당선돼 친중국 행보를 보이는 데 보조를 맞춰 중국 당국이 타이완 통일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 주석은 정리원 신임 주석이 당선되자마자 "국가 통일을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축전을 보낸 바 있습니다.

정 신임 주석 역시 그 후 언론매체를 통해 "`92공식`(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 인정과 타이완 독립 반대"라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중국의 환심을 샀고, 기회가 된다면 시 주석과 만나겠다는 입장을 밝혀 타이완 정가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오디오ㅣAI 앵커
제작 | 이 선

#지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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