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빠진 어린이 목격 후 주저없이 뛰어든 시민 [제보영상]

바다에 빠진 어린이 목격 후 주저없이 뛰어든 시민 [제보영상]

2022.04.11. 오후 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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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7일, 제주도 용담동 동한두기 앞바다에서 58살 시민 강동엽 씨가 물에 빠진 10살 A군을 구했습니다.

평소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일하다가 주말이면 고향 제주도로 내려 강 씨.

그날도 여느 때처럼 고향을 찾은 강 씨는 용담동 동한두기 인근에서 처제가 운영하는 가게 일을 돕고 있었습니다.

2층 테라스 창문을 닦던 중 들려온 외마디 비명소리. 순간 잘못 들었나 싶은 생각이 드는 순간 또 다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바닷가 쪽으로 달려 나간 강 씨는 물속에서 한 남자아이를 발견했습니다.

강 씨는 본능적으로 위급한 상황임을 직감하고 곧장 바다로 뛰어들었습니다.

거센 물살에 이리저리 떠밀리기를 반복한 끝에 겨우 아이를 잡아챈 뒤 방파제에 올려놓은 강 씨.

강한 파도가 계속해서 둘을 덮쳐오는 긴박한 상황에도 강 씨에겐 아이를 살리는 일이 급선무였습니다.

“파도가 계속 몰아치다보니 솔직히 방파제를 붙잡고 버티는 것만 해도 힘겹더라고요. 하지만 더 늦어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물속에 들어갔을 때 이미 아이는 움직임이 없고, 입에는 거품을 물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아이 가슴을 두어 번 내리치듯이 눌렀는데, 물을 토해내는 것 같더라고요.”

강 씨가 아이에게 가슴압박을 실시하는 사이, 또 다른 주민들의 신고로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강 씨의 발 빠른 대처와 기지 덕분에 A군은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됐고, 지금은 다행히 상태를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 씨는 YTN plus와의 통화해서 “사고 당일 아이 아버지한테서 감사하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그때만 해도 아이 상태가 좋지 않아 걱정이었는데 지금은 잘 회복한 걸로 전해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당시엔 상황이 어떤 생각을 할 겨를 없이 무의식적으로 뛰어들었는데, 여기저기서 칭찬해주시니 쑥스럽다”고 덧붙였습니다.

[영상제공 : 제주도청 안전정책과]

YTN 강승민 (happyjournalist@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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