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K-방역은 요양시설을 구하지 못했다"

[자막뉴스] "K-방역은 요양시설을 구하지 못했다"

2022.01.26. 오전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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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이른바 '신천지발 감염'이 요양원을 덮쳤습니다.

보건당국은 시설 봉쇄를 결정했고, 노인들이 건물 안에 갇혔습니다.

[심묘락 / 서린요양원 간호부장 : (2020년) 2월 28일 그때는 오니까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들어가겠다고 했거든요. 그랬더니 못 들어가게 하시는 거예요. 공무원들이… 그러면 저 안에 계신 어르신들은 어떡하느냐고… 그래서 제가 그냥 들어갔어요.]

그녀가 마스크 한 장에 의지해 목숨을 걸고 걸어 들어간 이유는 코호트 격리의 끝이 비극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었습니다.

[임승관 / 경기도 안성의료원 원장 :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위험하고요. 기저질환 있는 사람이 위험해요. 그 두 가지 위험요인이 겹쳐 있는데 심지어 감염 전파 위험 요인까지 겹쳐 있어요. 공동생활을 하죠. 협소한 공간에서, 그게 어딥니까? 요양원, 요양병원, 재가노인센터, 장애인 시설 같은 곳이라고요.]

그래서 대유행의 불길은 대부분 요양시설을 타고 크게 번졌습니다.

지난 2년간 요양시설은 외롭게 싸웠습니다.

[심묘락 / 서린요양원 간호부장 : 근처에 있는 병원에 입원시켜달라고 사정사정해도. 코로나 발생한 시설에서 계시는 분은 입원 못 시킨다고 그래서 입원을 안 시켜주고….]

[임승관 / 경기도 안성병원 원장 : (코로나19 감염자들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설치된 수도권 공동대응 상황실에서 병상을 지정해 줄 때까지 집에서 머물러야 해요. 어르신들이 그 안에서 때로는 생명을 잃으시잖아요. 산소도 없는 곳에서 숨찬 사람들이 있는 거예요. 즉, 한국의 K 방역으로는 요양원, 요양병원을 구할 방법이 없는 거예요.]

급속한 고령화로 요양시설은 급증합니다.

돌봄 노동자들도 고령자가 많습니다.

노인 복지가 대규모 시설에 의존하는 한, 앞으로도 감염병 확산의 가장 약한 고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임승관 / 경기도 안성병원 원장 : (요양시설 감염시) 확진자, 확진될 수 있는 사람, 확진 가능성이 거의 없는 사람, 이렇게 세 그룹으로 나눈다면, 두 그룹은 밖으로 나와야 해요. 그 공간 안에서….]

요양시설이 고립되지 않도록, 감염의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도록, 공공병원이 뒤를 받쳐 줘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YTN 고한석입니다.



촬영편집 : 김종필
자막뉴스 : 윤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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