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호텔 밖 총성 계속"...알마티에 발 묶인 승객들

[자막뉴스] "호텔 밖 총성 계속"...알마티에 발 묶인 승객들

2022.01.14. 오전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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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알마티 도착한 항공편, 소요사태에 계류
발 묶인 항공편 승객들, 인근 호텔로 겨우 대피
호텔 불 끄고 대피…"창밖 총성에 극심한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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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던 지난 5일.

알마티 공항에 도착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공항까지 난입한 시위대로 발이 묶였습니다.

승객들은 공항버스를 타고 가까스로 격납고에 몸을 숨겼습니다.

[이동현 / 알마티발 귀국 승객 : 급하게 공항순환버스를 타고 4km 정도 공항 끝으로 급하게 전속력으로 이동했어요, 차가 부서질 정도로.]

이튿날에도 항공편이 뜨지 못하자 승객 일부는 인근 호텔로 대피했습니다.

알마티를 빠져나가기 위해 공항을 찾은 승객들도 시위대에 밀려 호텔로 피신했습니다.

[고원기 / 알마티발 귀국 승객 : 원래는 5일, 6일에 출국하려고 했죠. (공항에) 갔다가 시위대 들이닥쳐서 호텔로 피신하고 그랬죠.]

이들은 밤에도 호텔 불을 끈 채 재외동포와 영사관 직원들이 제공하는 음식으로 대피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창밖에서 사람들이 총에 맞아 죽는 참혹한 현장을 지켜보며 쪽잠으로 하루하루 버텼습니다.

[이동현 / 알마티발 귀국 승객 : 애들도 총 맞아 죽고, 외국인도, 기자도 총 맞아 죽고. 짐을 싸 놓고 자고 그랬어요, 그냥. 두세 시간씩 자고 그랬어요.]

극심한 혼란 속에서도 가까스로 한국과 문자로 교신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동현 / 알마티발 귀국 승객 : 제 폰으로 문자교신을 할 수 있게 됐고 제 폰으로 아시아나 통제실하고 기장님하고 계속 교신을 했죠.]

이번 귀환 항공편에는 승객 39명과 승무원 8명 등 47명이 탑승했습니다.

이 가운데 우리 국민은 43명입니다.

탑승객의 안전을 확보하고, 항공편 운항 재개를 위해 항공사 측과 알마티 한국총영사관, 그리고 정부의 긴밀한 협조가 이뤄졌습니다.

덕분에 삼엄한 유혈사태를 뚫고 안전하게 알마티를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YTN 김혜은입니다.

촬영기자 : 진형욱
자막뉴스 : 김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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