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출동하다 불탄 구급차... 같은 모델 '또 구매한 이유'

[자막뉴스] 출동하다 불탄 구급차... 같은 모델 '또 구매한 이유'

2021.10.25. 오전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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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구급차가 뼈대만 남기고 전부 탔습니다.

지난해 12월, 경북 영주소방서 춘양119안전센터에서 출동한 구급차인데 1㎞도 못 가 불타버린 겁니다.

다행히 환자를 이송하기 전이었고, 구급대원들의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당시 출동 구급대원 : 뒤에 타고 있던 대원이 연기 난다고 알려와서 갓길에 세우고 확인한 겁니다. 그때 당시에 좀 트라우마도 있고 (그래서) 본래 하던 화재 진압 업무로 (되돌아갔습니다.)]

소방 당국은 지난 1월 15일, 해당 구급차의 보조배터리 충전케이블이 과열되면서 불이 난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소방청 관계자 : 내부가 다 타서 화재 원인을 추정한 거거든요.]

전문가들은 해당 차량 제조사가 공급한 차량 606대를 모두 정밀검사하고 보완조치도 하라고 조언했습니다.

하지만 소방청과 제조사가 실제 정밀조사를 한 건 전체 검사 대상의 20%인 91대뿐이었습니다.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구급차 제조사 관계자 : (문제 구급차 중 일부인) 91대 들어와서 그냥 선별적으로. (대신 AS를) 600대를 넘게 저희가 다 해 드렸어요.]

소방청은 이후 지난 2월과 3월 같은 제조사로부터 신차 22대를 추가로 들여왔는데, 이 차들조차 예전 사고 차량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제조사는 화재사고 뒤에도 통풍이 되는 덮개나 퓨즈 등 보완책을 적용하지 않은 신차를 납품했습니다.

소방청은 신차에 안전조치가 적용됐는지 확인조차 하지 않다가, 국회에서 문의가 들어오자 뒤늦게 제조사에 보완조치를 요구했습니다.

[박재호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최초의 구급차 화재사고에도 불구하고 80%는 정밀검사 없이 그대로 운행하고 있고, 추가 구매하면서도 안전조치 여부도 확인하지 않은 소방청의 안일함이 대단히 우려스럽습니다.]

소방청은 올해 공급된 신차들은 이달 안에 보완조치를 완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미 운행 중인 구급차들은 비용 문제로 전수검사가 어렵다는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촬영기자 : 정태우
자막뉴스 : 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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