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유명 기업 제휴 '부업' 주 2천 수입이라더니...

[자막뉴스] 유명 기업 제휴 '부업' 주 2천 수입이라더니...

2021.10.18. 오전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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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올라온 한 광고 영상입니다.

명품 시계와 고가의 자동차를 자랑하는 한 남성.

[유튜브 광고영상 : (원래 게임 하면서 매매 하시나 봐요?) 아뇨 현재 '오토'로 돌려놓아서.]

'코인 파생상품 거래소'에 가입한 뒤 자신이 개발한 '자동 거래'를 신청만 하면, 가만히 앉아서 수천만 원을 벌 수 있다고 홍보합니다.

[유튜브 광고영상 : (수익은 어느 정도 되는지 알 수 있을까요?) 이번 주는 대략 2천만 원 정도요.]

'한 달 만에 8천만 원 버는 법' 등의 제목으로 올라온 광고 조회 수는 무려 천만 회를 넘었고, 거래소 가입자가 줄을 이었습니다.

가입자들은 과연 광고대로 안정적인 수익을 벌었을까?

YTN 취재진이 만난 투자자 대부분은 수익은커녕 원금까지 바닥난 상태였습니다.

[정 모 씨 / 거래소 투자자 : 고액을 입금하면은 꼭 오류가 생겼다고 하면서, 정지를 시켜놓고, 있던 보유금까지 다 0원을 만들어 버리고.]

문제의 거래소가 내건 파생상품은 1분 단위로 가상화폐 가격 등락에 배팅해 맞추면 2배를 주는 구조.

사실상 1분마다 배팅하는 도박판과 다름없다 보니 자금이 순식간에 동날 수밖에 없습니다.

[정 모 씨 / 거래소 투자자 : (제가) 승부를 걸었던 게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다 보여주고 나서 반대 포지션으로 바꿔버리고서 문의를 남기면, 알아보겠다는 답변도 없고.]

심지어 업체 측이 멋대로 거래 기록을 삭제해 일부 투자자들의 수익금이 한순간에 증발해버리기도 했습니다.

[박 모 씨 / 거래소 투자자 : 저희가 보는 사이트에서는 0원이 돼 있는 상태고. (2억1천만 원이 순식간에 사라진 거네요?) 네.]

이 수상한 거래소는 그 흔한 대표번호 하나 없었고, 예치금 입금 계좌도 수시로 바뀌었습니다.

보안기업과 쇼핑몰 등 업체가 내건 유명 기업들과의 제휴도 모두 거짓말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명 기업 관계자 : 그쪽에서 그냥 저희 같은 회사들 이름을 넣어서 제휴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한 거고. 저희랑 전혀 무관한 업체입니다.]

YTN 취재가 시작되자, 업체 측은 앞서 올렸던 유튜브 광고를 모두 삭제했습니다.

[업체 측 관계자 : 전화기의 전원이 꺼져있거나 인터넷에 연결돼 있지 않습니다.]

유튜브 광고를 통해 거래소에 가입한 투자자 60여 명은 광고 업체와 거래소 측을 사기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소할 방침입니다.

YTN 김우준입니다.

촬영기자 : 김세호
자막뉴스 : 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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