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민주당 '수박 논쟁', 일베 사이트에서 직접 검색해보니...

[자막뉴스] 민주당 '수박 논쟁', 일베 사이트에서 직접 검색해보니...

2021.09.23. 오후 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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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의미 논란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자신의 SNS에 대장동 개발의 문제 세력으로 '수박 기득권'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시작됐습니다.

이낙연 캠프는 '수박'이 극우 성향 사이트 일베에서 5·18 시민군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용어라고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호남을 차별하기 위해 만든 용어로, 민주당 대선 후보가 쓰면 안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병훈 / 이낙연 캠프 총무본부장 : 호남인들이 상처를 많이 받고 있는데, 본인은 그런 의도가 아닐망정 그걸 들은 사람들이 굉장한 혐오감, 수치심을 느낀다면 큰 문제입니다.]

이재명 지사는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일상적인 용어일 뿐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습니다.

[이재명 / 경기지사 : 겉과 속이 다른 예로 말씀드린 것을 문맥을 다 알 수 있는데 그것만 똑 떼어서 다른 의미인 것처럼 하는 것은 별로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실제 일베 사이트에서는 '수박'이라는 용어를 어떤 식으로 받아들일까?

일베 사이트에 들어가 수박이란 단어를 검색해봤습니다.

이낙연 캠프의 주장처럼 호남 비하 게시물은 찾기 어려웠고, 오히려 해당 용어를 들어본 적 있느냐는 글과 댓글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수박이 5·18 조롱 용어였느냐'거나 '오랜 시간 일베에서 활동했지만 처음 들어본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고,

대표적인 친문 성향 사이트에서 정치인을 비판할 때 쓰는 단어 아니냐며 일베에 덮어씌우는 것이라는 주장도 눈에 뜁니다.

때아닌 수박 용어 논쟁이 불거지는 건 민주당 경선의 최대 분수령인 호남 경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재명 지사는 '될 사람을 확실히 밀어준다'는 호남 민심의 전략적 선택에 호소하는 반면,

[이재명 / 경기지사 :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국민들께서, 당원들께서 하시는 겁니다. 제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저는 국민의 집단지성과 합리적 판단을 믿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 지사의 대세론은 신기루에 불과하다며 안정 후보론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 호남은 신기루 같은 대세론에 현혹되지 않고 낡아빠진 고정관념을 단호히 거부했습니다. 저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내주십시오.]

수박이란 용어가 양측 공방으로 확산하듯 호남 경선을 앞두고 두 유력 주자의 공방은 한층 가열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YTN 김주영입니다.

촬영기자 : 이승훈 심관흠
영상편집 : 송보현
자막뉴스 : 정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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