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르면 벗겨지는 올림픽 금메달"...中 선수, 결국 기증

"문지르면 벗겨지는 올림픽 금메달"...中 선수, 결국 기증

2021.09.01. 오전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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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르면 벗겨지는 올림픽 금메달"...中 선수, 결국 기증
사진 출처 = 주쉐잉 선수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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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여자 트램펄린 체조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중국의 주쉐잉(23)이 자신의 금메달을 톈진시 스포츠 박물관에 기증했다. 앞서 주쉐잉은 금메달 표면을 문지르면 도금이 벗겨진다고 주장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달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주쉐잉이 자신의 고향인 톈진시에 있는 스포츠 박물관에 금메달과 올림픽 유니폼을 기증했다고 전했다.

주쉐잉은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의 금메달을 보고 올림픽 정신을 느끼게 하려고 이런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톈진 스포츠 협회가 그동안 자신을 지원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도 있었다.

주쉐잉은 중국 현지 언론에 "올림픽 금메달을 집보다 박물관에 전시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주쉐잉은 자신의 웨이보에 훼손된 금메달 사진을 올렸다. 이와 함께 "처음에는 표면을 망가뜨리려는 의도가 없었다. 메달에 작은 얼룩이 있는 것 같아 손가락으로 문질렀더니 그 자국이 오히려 더 커졌다"고 밝혔다.

이 글에는 2만여 개의 댓글이 달리면서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올림픽 금메달 품질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그러자 주쉐잉은 메달 품질과 관련한 논란을 키우고 싶지 않다며 메달 뒤에 있는 선수들의 노력에 더 관심을 가져달라고 촉구했지만 댓글은 이어졌다.

현지 누리꾼들은 "금메달리스트의 노력을 이런 메달로 보상해서는 안 된다", "용납할 수 없다", "새것으로 바꿔줘야 한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해당 메달에서 벗겨진 부분은 도금된 부분이 아니라 보호 코팅"이라고 해명했다. 조직위는 "얇은 보호 코팅은 메달에 흠집과 얼룩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며 이것이 벗겨져도 메달 자체의 품질에는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YTN 문지영 (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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