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3세 아동, 산책 도중 이웃집 개 떼 공격받고 숨져

美 13세 아동, 산책 도중 이웃집 개 떼 공격받고 숨져

2021.07.16. 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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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3세 아동, 산책 도중 이웃집 개 떼 공격받고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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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리조나에서 13세 아동이 이웃 주민이 기르는 개 떼에 물려 사망했다.

15일, 현지 언론은 부검 결과 지난 5월 16일 애리조나주 나바호 네이션에서 숨진 채 발견된 리사 로즈 업쇼(13)가 이웃집에서 기르던 개 떼에 물려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업쇼의 어머니 마리사 리스 로즈 존스는 산책하러 나가겠다는 딸에게 "오후 5시 30분까지 돌아오라"며 허락했다. 그러나 약속 시각이 지나도 딸이 돌아오지 않자 그녀는 사촌들과 함께 딸을 찾으러 나섰고 얼마 후 온몸에 상처를 입은 채 숨진 딸을 발견했다.

업쇼의 목과 머리에는 송곳니 자국이 있었으며, 다리에는 깊게 베인 상흔이 남아 있었다. 이날 수색에 나섰던 사촌 가운데 한 명은 이웃집이 풀어 놓은 반려견 무리 가운데 한 마리에게 팔을 물리기도 했다.

사고 다음 날, 조사를 위해 동물 통제 단체가 도착하자 이웃 가족은 개들을 숨기기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즈 존스는 5월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그들은 내 딸을 공격하고 죽인 개들을, 동물 통제 센터로부터 숨겼다"며 "이 사람들은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인가"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어머니 로즈 존스는 딸이 숨진 이유가 이웃집 개들의 공격 때문이라고 의심했지만 부검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전했었다.

최근 코코니노카운티 검시관은 부검 결과를 공개하고 13세 소녀가 숨진 원인은 최소 12마리로 추정되는 개의 공격 때문이 맞다고 밝혔다. 검시관은 각각의 상처에서 발견한 이빨 자국의 차이점 등을 분석한 결과 이와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아동을 공격한 이웃집 개들은 현재 동물 통제 센터에 포획돼 관리받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약 25만 마리의 길 잃은 개들이 나바호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다. 나바호 지역은 애리조나와 뉴멕시코, 유타에 걸쳐져 있는 거대한 지역임에도 나바호에서 유기견을 포함한 개들을 단속하는 임무를 띤 공무원은 5명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고가 발생한 뒤 후 나바호 네이션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그들의 애완동물을 통제하고 책임을 물을 방법을 의논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YTN 정윤주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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