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열흘째 딸꾹질 안 멈춰 '수술 검토'

브라질 대통령, 열흘째 딸꾹질 안 멈춰 '수술 검토'

2021.07.15. 오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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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통령, 열흘째 딸꾹질 안 멈춰 '수술 검토'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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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통령이 열흘 넘게 딸꾹질이 멈추지 않아 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검토하고 있다.

14일 AFP 통신에 따르면 최근 자이르 보우소나루(66) 브라질 대통령이 딸꾹질이 멈추지 않는 이상 증상으로 브라질 수도 국군 병원에 입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긴급수술이 필요한지 확인하는 검사를 받은 뒤 상파울루 병원으로 옮겨 갈 예정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2018 선거 유세 당시 복부를 흉기에 찔려 외과 수술을 받았다. 당시 장 손상과 심각한 출혈로 그는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아야 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입원도 당시 수술로 인한 후유증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최근 몇 주 동안 말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며 열흘 전부터는 딸꾹질이 멈추지 않아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은 지난 7일 라디오 과이바와의 인터뷰에서도 제대로 이야기를 하지 못해 "5일째 딸꾹질을 하고 있다. 모든 청취자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치과 수술 이후 처방받은 약이 원인일 수도 있다"며 "24시간 내내 딸꾹질이 난다"고 전했다.

보스턴 베스 이스라엘 다코네스 병원 위장병 전문의 앤서니 렘보는 "만성 딸꾹질은 대부분 수술이 필요한 장폐색의 징후"라며 "수술로 장 일부를 제거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폐색은 소장이나 대장의 일부가 막혀서 장의 내용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축적돼 장애를 일으키는 질병이다. 만약 대통령이 이번에 수술하게 되면 피습 사건 이후 7번째로 받는 수술이다.

우리 시간으로 15일 새벽,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병원 침대에 누운 채 모니터링 센서를 달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가톨릭 신부가 병상을 방문해 대통령을 위로하는 모습도 담겨 있었다. 대통령은 사진과 함께 "신의 뜻대로 곧 돌아오겠다"는 글을 덧붙였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재선을 노리고 있으나 백신 스캔들 및 코로나19 부실 대응으로 지지율이 크게 하락한 상황이다. 현지 조사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정부의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한 국민은 20% 수준으로 나타났다.



YTN 정윤주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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