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이름 대신 번호로 불리고, 화장실 갈 땐..." 쿠팡 직원의 증언

[자막뉴스] "이름 대신 번호로 불리고, 화장실 갈 땐..." 쿠팡 직원의 증언

2021.06.25. 오후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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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물류센터 현장 노동자들이 피켓을 들고 쿠팡 본사 앞에 섰습니다.

최근 이천 물류센터 화재로 드러난 쿠팡의 열악한 노동환경 실태를 고발하기 위해섭니다.

노동자들은 물류센터에서 일하며 자신의 이름 대신 휴대전화 뒷자리 번호로 불렸다고 토로했습니다.

[원은정 / 前 이천 쿠팡 물류센터 현장노동자 :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동안 저는 단 한 번도 제 이름이 불린 적이 없습니다. 이름이 아닌 연락처 뒷자리 네 자리로 불리기 때문입니다.]

또 관리자가 앱으로 일일이 업무 속도를 확인하다가 속도가 느려지면 재촉하는 일이 일쑤였다고 말했습니다.

[이규랑 / 前 이천 쿠팡 물류센터 현장노동자 : 화면에서 속도가 떨어지면 빨간색으로 경고등이 뜨거든요. 빠르게 속도 회복 못 하면 어디선가 관리자가 찾아와서 속도 빠르게 하시라고….]

실제로 쿠팡 물류센터에서 관리자로 일했던 전 직원 역시 속도가 느린 근무자에겐 따로 무전으로 지시가 내려왔다고 증언했습니다.

[前 쿠팡 물류센터 관리자 : (속도가 느리면) 위에서 무전이 내려옵니다. 무전이 오면 가서 그 사람을 쪼아야 해.]

심지어 화장실에 갈 때는 허락을 받아야 하고, 너무 오래 자리를 비우면 계약을 해지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前 쿠팡 물류센터 관리자 : 화장실 가는 것도 관리자들한테 가서 허락을 맡아야 합니다. 화장실 오래갔다 오고 이러면 '사원님 그냥 여기까지만 근무하시고 나가세요.']

쿠팡 노동조합도 기자회견을 열고 로켓 배송, 새벽 배송의 이면이라며, 빨리빨리 문화보다 건강한 일터가 우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민병조 / 공공운수노조 쿠팡 물류센터 지회장 : 빨리빨리 문화 속에서 안전이 뒷전이 될 때의 위험을 눈앞에서 보았습니다. 노동자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이에 대해 쿠팡 측은 물류센터에서 제대로 근무한 적도 없는 일용직 직원들의 주장이라며 노조 측에 사실 왜곡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취재기자: 황보혜경
촬영기자: 윤원식
영상편집: 이 규
자막뉴스: 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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