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어려운 식당에 팁 1,800만 원 두고 간 美 손님

코로나로 어려운 식당에 팁 1,800만 원 두고 간 美 손님

2021.06.24. 오후 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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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어려운 식당에 팁 1,800만 원 두고 간 美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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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한 식당에 팁으로 무려 16,000달러(약 1,815만 원)를 남긴 손님이 있어 화제다.

24일 USA 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뉴햄프셔주 런던데리에 위치한 레스토랑에 한 남성 손님이 찾아왔다. 익명을 요구한 남성은 맥주 한 잔과 칠리 치즈 핫도그 몇 개, 그리고 피클칩과 음료를 시키고는 바텐더에게 계산서를 내밀었다.

그가 내야할 돈은 38달러(약 4만 3천 원)에 불과했으나 남성은 팁을 적는 공란에 음식 값의 420배가 넘는 16,000달러를 적었다. 팁으로 거액을 낸 남성은 "한 곳에 다 써버리지 말아 달라"는 당부를 남겼다.

식당 직원은 "지금 농담하시는 거냐"며 경악을 금치 못했지만 남성은 "농담이 아니다"라며 "이걸 받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식당 주인 마이크 자렐라는 남성에게 찾아가 "이렇게 많은 액수는 받을 수 없다. 너무 불편하다"라고 거절했으나 남성은 "꼭 받아달라"며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자렐라는 남성의 뜻에 따라 주방 근로자를 포함한 식당 직원들에게 팁을 나누어 주기로 했다.

자렐라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계산서를 내밀기 전까지는 평범한 사람처럼 보였다"며 "식당 직원들은 이런 행운을 기대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즐거운 마음으로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렐라에 따르면, 식당에서 일하는 직원 가운데 일부는 홀로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으로 알려졌다.

자렐라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무려 11만 곳이 넘는 식당과 술집이 문을 닫았다"며 "힘든 한 해를 보낸 뒤 얻은 행운이라 더욱 감동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세상에 많은 친절한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뉴햄프셔는 다른 지역만큼 큰 타격을 입지 않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안전 수칙을 시행하고 규정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아마 돈을 준 신사분도 그런 점을 보고 팁을 준 것 같다"라고 전했다.

코로나19가 퍼진 이후, 미국에서는 어려움을 겪는 동네 식당이나 바에 거액의 팁을 두고 가는 손님이 등장해 시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한 손님은 지난해 7월 뉴저지주 식당에 팁 1,000달러(약 120만 원)를 두고 갔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술집을 방문한 손님이 팁으로 3,000달러(약 334만 원)를 지불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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