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도중 벼락 맞아 숨진 英 9세 아동, 3명에 장기기증

축구 도중 벼락 맞아 숨진 英 9세 아동, 3명에 장기기증

2021.05.24. 오후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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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도중 벼락 맞아 숨진 英 9세 아동, 3명에 장기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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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에서 벼락을 맞고 숨진 영국 아동이 장기 기증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났다.

지난 12일, 블랙풀 경찰은 성명을 내고 "9세 조던 뱅크스가 현지 시간으로 12일 오후 5시쯤 블랙풀 경기장에서 연습 중에 쓰러졌다"며 "벼락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조던은 병원으로 이송될 때까지는 살아 있었지만 치료를 받던 도중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린 소년의 안타까운 죽음이 전해지자 영국 전역에서 조던을 위로하는 메시지가 모여들었다. 아이가 사고를 당한 축구장에는 추모의 꽃다발이 쌓였고 모금사이트 '고 펀드 미'에는 조단을 위한 기금 2만2,000파운드(약 3,500만 원)이 모였다.

조던의 가족은 성명을 내고 "아들을 잃으면서 우리의 세계는 멈췄다. 우리는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을 잃었다. 위로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생전 조던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희생정신과 봉사정신이 뛰어나 남을 돕기를 즐겼다. 그는 정신건강 서비스를 위한 기금 모금에 나서 직접 3,000파운드(약 478만 원)를 모았으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삼촌을 기리며 10일간 30마일(48km)을 달렸다. 지난 1월에는 블랙풀 경찰차 세 대에 몰래 간식을 놔뒀다가 지역 신문에 실리기도 했다.

조던의 아버지 맷 뱅크스는 평소 남을 돕기를 좋아했던 아들의 뜻을 이어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조던의 장기기증 덕분에 아이 세 명이 새 생명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맷 뱅크스는 "아들은 늘 친절한 마음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무엇이든지 했다. 내 인생에서 만난 최고의 아이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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