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천만 원어치 돈뭉치 주워 주인 찾아준 중국 어린 남매

9천만 원어치 돈뭉치 주워 주인 찾아준 중국 어린 남매

2021.05.17. 오후 1:3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9천만 원어치 돈뭉치 주워 주인 찾아준 중국 어린 남매
AD
중국 한 초등학생 남매가 산책 중 한화 9천만 원 상당의 현금 봉투를 무더기로 발견하고 주인을 찾아줘 화제다.

최근 중국 매체 시나 등은 상하이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장 샤오시와 그의 남동생이 지난 1일 오전 반려견과 산책하다가 현금 봉투 더미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 봉투 안에는 현금 총 51만 위안(약 9천만 원)이 들어 있었다.

이날 산책을 하던 중 남매는 길가에 버려져 있던 오래된 침대 협탁을 발견했다. 남매는 호기심에 서랍을 열어봤는데, 그 안에는 돈 봉투가 여러 개 담겨 있었다.

장 양은 "봉투 안에 100위안 짜리 지폐가 여러 장 들어 있어서 놀랐다. 돈을 보자마자 주인을 찾기 위해 빨리 경찰에 연락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남매는 곧바로 어머니에게 달려가 이 사실을 알린 뒤 경찰에 신고해 주인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이 말을 들은 남매의 어머니는 처음에 아이들이 장난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어머니의 반응에 장 양은 우선 돈이 있는 자리를 지키고 있기로 했다. 그리고 남동생에게 돈뭉치 하나를 건네 어머니에게 보여주라고 했다.

남매의 어머니 왕 모 씨는 현지 언론에 "처음에는 아이들의 말을 믿지 않았다. 누가 이렇게 큰돈을 밖에 버리겠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결국 왕 씨는 아들이 가져온 돈뭉치를 확인한 뒤에야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이 돈을 바로 수거해 실제 화폐임을 확인했다. 현지 경찰은 처음에 발견된 현금의 액수를 26만 위안(약 4,500만 원)으로 파악했으나, 이후 이 현금은 총 51만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남매가 거액의 현금을 발견했다는 소식은 중국 현지 언론을 통해 여러 번 보도됐고, 지난 12일 이 돈의 주인이 나타났다. 돈뭉치의 주인은 평범한 인근 주민이었는데,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부모님이 서랍 속에 남겨둔 돈을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유품을 정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봉투의 주인은 돈을 찾아준 두 아이에게 각각 2천 위안(약 35만 원)가량의 사례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매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한 자선 단체는 이들에게 1만 위안(약 175만 원)의 장학금을 수여하기도 했다.

남매의 부모는 농민공 출신으로 고향을 떠나 상하이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어머니 왕 씨는 "아이들이 좋은 일을 한 것에 대해 마땅히 보상받아야 하기에 사례금과 장학금은 아이들 이름으로 보관할 것"이라며 "우리가 부유하지는 않지만 아이들이 정신적으로 강하게 자라길 바란다"고 밝혔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