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20대 취준생 죽음으로 몬 '얼굴 없는 김민수 검사' 마침내 잡았다

[자막뉴스] 20대 취준생 죽음으로 몬 '얼굴 없는 김민수 검사' 마침내 잡았다

2021.04.15. 오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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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금융사기 조직과 통화한 20대 극단적 선택
유족, '얼굴 없는 김민수 검사' 잡아달라 호소
경찰, 한 달 전쯤 입국한 '김민수 검사' 검거
A 씨 조직 피해자 3백여 명…피해액 백억 원 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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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금융사기 조직원 40대 A 씨 목소리입니다.

[피의자 A 씨 / 전화금융사기 조직원 : 여기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첨단범죄수사팀의 팀장을 맡은 김민수 검사예요. 담당 검사입니다.]

지난해 1월 검사로 행세한 A 씨 일당은 통장이 범죄에 사용돼 제대로 소명하지 않으면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전화를 합니다.

7시간여 긴 통화 끝에 압박을 견디지 못한 20대 취업준비생은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지난해 2월 유족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얼굴 없는 김민수 검사'를 꼭 잡아 달라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진 전화금융사기 사건입니다.

경찰은 같은 조직원 93명을 붙잡으면서도 A 씨가 누구인지, 또 어디에 있는지는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한 달 전쯤 A 씨가 중국에서 입국한 사실을 파악하면서 포위망을 좁히다 결국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박모선 /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팀장 : 인적사항을 특정하려고 항공기 탑승객 명단을 압수수색 하고 계좌분석 하고,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니까 굉장히 피의자를 특정하는 데 오래 걸렸고….]

여전히 고통 속에 사는 유족에게 드디어 '얼굴 없는 김민수 검사' 검거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유족은 힘들어도 범죄자에게 엄벌이 내려지는 모습을 꼭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피해자 유족 : 아들이 저와 같이 있거든요. 영정사진 들고 계속 (법정에) 가서 그 범죄자가 엄벌 받는 그 날까지 쫓아다닐 거예요, 저는.]

A 씨 조직은 드러난 것만 3백여 명에게서 백억 원 상당을 가로챈 거로 조사됐습니다.

중국에서 건 전화를 우리나라에서 국내 번호로 바꿔주는 중계기로 수사기관이나 금융 기관이라고 피해자를 속였습니다.

경찰은 부산과 전남 두 곳에서 중계기를 찾아냈지만, 여전히 찾아내지 못한 중계기를 가지고 전화금융사기가 진행되는 거로 보고 있습니다.

'얼굴 없는 김민수 검사'는 잡혔지만 다른 목소리, 다른 이름의 전화가 여전히 많은 사람을 노리고 있다는 말입니다.

취재기자 : 김종호
촬영기자 : 지대웅
화면제공 : 부산경찰청
자막뉴스 : 육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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